기사 메일전송
황금시간 출판사, ‘이사부로 양복점’ 출간
  • 최돈명
  • 등록 2019-04-11 11:12:09

기사수정
  • 82세 노인과 17세 고교생이 펼치는 유쾌상쾌 장편소설
  • 80대 노인과 10대 고교생이 일으킨 세상에서 가장 삐딱한 혁명
  • 무기력한 일상 타파,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 펼치는 통쾌한 사이다 소설


▲ (사진=책, 이사부로 양복점)


황금시간 출판사가 기발한 아이디어와 거침 없는 전개를 바탕으로 한 일본소설만의 웃음과 감동을 좋아하는 독자들이 사랑할 만한 소설 ‘이사부로 양복점’을 출간했다. 


이는 여든 넘은 노인과 어리바리 고교생이 손잡고 시골 상점가의 한 양복점에서 일으킨 발칙한 반란을 통해 자기만의 주관으로 무언가에 열심히 몰두하는 이들에 대해 찬사를 보내고, 무기력하게 사회에 물들어 사는 사람들에게 따끔한 일침을 유쾌하게 날리는 작품이다. 개성 만점 캐릭터들이 뿜어내는 재미와 그 안에서 한 뼘 성장하는 이들의 모습 등 일본소설 특유의 매력을 유감없이 발산한다. 하지만 답답한 현실을 꼬집고 기성세력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며 웃음 뒤에 결코 가볍지 않은 작가의 생각이 담겨있다.


에도가와란포상 수상 작가인 가와세 나나오는 ‘시골의 망한 양복점 할아버지가 여자 속옷을 만드는 이야기’를 그리기 위해 데뷔 이후 줄곧 고수했던 미스터리 대신 새로운 장르에 도전했고, 멋진 엔터테인먼트 소설을 그려 보인다. 웃음과 가슴 찡한 순간이 고루고루 박힌 ‘이사부로 양복점’. 이 소설 한 편이 지루한 우리 일상에 작은 혁명을 일으킬 불씨가 될지도 모른다. 


‘이사부로 양복점’은 ‘독자를 배신하는’ 작품이다. 나이에 대한 고정관념, 사회적 약자에 대한 무관심, 도전을 하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편견, 혹은 자기자신에 대한 불신, 아니면 남의 시선과 체면, 평판에 휘둘리는 내면의 소리 등 살면서 누구나 하나쯤은 가질 법한 생각들이 작품 속에서 끊임없이 격파되어 나간다. 


의욕 없이 살던 자신만의 세상에만 있던 아쿠아는 이사부로를 만나고 달라진다. 넌 능력이 많은 아이라고, 남의 눈 따위 의식하지 말라고, 네 인생은 네가 만들어가는 거라는 이사부로의 말은 너무나 바른 말이라 고리타분하게 들릴 수 있지만, 작가는 오히려 명료하게 대사로 전달한다. 그렇게 아쿠아는 자신을 다시 생각한다. 그리고 양복점 리뉴얼을 진행하면서 만난 사람들 덕분에 자신이 함께 살고 있다는 사실조차 외면했던 시니어들이나 ‘정상이 아닌 사람’들을 다시 본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세상의 벽에 부딪치기도 하지만, 아쿠아는 이제 이사부로를 알기 전과는 다르다. 아쿠아의 이런 진화한 모습은 이 작품을 읽는 독자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이사부로 양복점’을 읽고 난 후 분명 우리는 읽기 전과는 다를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야말로 작가가 이 작품을 통해 의도한 진짜 혁명일 것이다. 


가와세 나나오 지음 이소담 옮김/440쪽/1만4800원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울산 S-OIL 샤힌 프로젝트 현장, 비계 발판 붕괴… 근로자 다수 부상 [뉴스21일간=김태인 ]2025년 11월 19일 오후 5시경, 울산 울주군에 위치한 에쓰오일의 '샤힌 프로젝트 패키지1' 공사 현장에서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근로자들의 휴게를 위한 컨테이너 사이에 설치된 2m 높이의 비계 다리가 갑작스럽게 무너지면서, 이 사고로 총 7명의 근로자가 부상을 입었습니다.사고가 발생한 샤힌 프로젝트...
  2. 제1회 태욱가요제 11월 23일 개최 [뉴스21일간=임정훈]태욱엔터테인먼트는 오는 2025년 11월23일(일)오후3시30분, 부산 남구 용소로 78에 위치한 부산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제1회 태욱가요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장락, 정유나, 유명민, 홍다영 등 다수의 초대 가수가 무대에 오르며, 진성경아, 안진용, 김미경, 박윤창, 아랑고고장구 부산진구팀 등 다양한 장르...
  3. 통일 미래세대의 비전을 키우다: 우정초등학교, '평화통일 퀴즈대회' 성황리 개최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민족통일 울산시협의회(회장 이정민)는 2025년 11월 14일(금) 오전 10시, 울산 우정초등학교 승죽관에서 5·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평화통일 퀴즈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미래 통일 주역인 학생들에게 올바른 통일관과 역사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마련된 이번 대회에는 이정민 회장과 이학박사 박성배...
  4. 제63주년 소방의 날 기념, 일산새마을금고 박학천이사장 소방청장상 수상 일산새마을금고[뉴스21일간=임정훈]2025년 11월 14일 (금) 울산동부소방서에서 제63주년 소방의 날을 기념하여 일산새마을금고 박학천이사장님이 소방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 소방청장상 ]을 수상하였습니다.이날 표창 전달은 울산동부소방서 우충길서장님이 대리 집행하였습니다.일산새마을금고는 지난 2008년부터 현재까지 매년 ..
  5. 동구, 아동권리 증진을 위한 아동학대 예방 캠페인 동구청[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는 아동학대 예방 주간(11.19~11.23)을 기념해, 11월 14일 오후 2시 30분부터 방어동 화암초등학교 인근에서 아동 권리 증진을 위한 아동학대 예방 홍보 캠페인을 했다.    이날 캠페인은 동구아동위원협의회, 울산동부경찰서, 아동보호전문기관, 동구 아동보호팀이 함께하는 민관 합동 캠페인으로, 20여...
  6. 일산동 아동‧여성지킴이회, 번덕경로당 어르신 식사 대접 일산동 아동,여성지킴이회[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 일산동 아동‧여성지킴이회(회장 김행자) 회원들은 11월 14일 오전 12시, 번덕경로당을 방문하여 관내 독거 어르신 40여 명을 대상으로 따뜻한 점심 식사와 간식을 대접하며 훈훈한 시간을 보냈다.    일산동 아동‧여성지킴이회는 매년 어르신들을 위한 식사 나눔 봉사뿐 아니...
  7. 남목 도시재생 축제 ‘미포1길 골목형상점가에서 놀장’성료 동구청[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는 11월 14일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미포1길 일원에서 ‘미포1길 골목형상점가에서 놀장’를 성황리에 마쳤다.    이번 행사는 올해 골목형상점가로 지정된 미포1길의 활성화를 촉진하고 지역 상인과 주민이 함께 어울리는 자리로 마련됐다. 약 250m 구간의 미포1길 일대를 차량 통제해 주민들이 자유...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