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영화의전당,‘독일 영화의 봄’ 기획전 개최
  • 장은숙
  • 등록 2019-02-01 13:57:37

기사수정


▲ (사진=부산광역시청)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에서 2월 1일부터 2월 28일까지 21세기 독일 영화의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 낸 영화들을 재조명하는 ‘독일 영화의 봄’ 기획전이 열린다. 


20세기 초 황금기를 맞이했던 독일 영화는 1970년대에 ‘뉴 저먼 시네마’의 도래와 더불어 짧은 부흥기를 가진 이후 20년이 넘게 국제적으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그 침묵을 깨고 세계 평단이 다시 독일 영화에 눈을 돌리게 된 것은 베를린을 거점으로 활동 중인 재능 있는 영화감독들 때문이다. 


이들은 독일영화텔레비전아카데미(DFFB)를 졸업하고 2000년대 전후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감독들로, 일명 ‘베를린학파’로 불린다. 이 새로운 감독들은 나치, 파시즘의 유산, 독일 통일 등 거시적 주제를 다룬 주류 독일 영화들과 달리 일상의 미시적 관찰에 몰두한다. 또한 이들은 도전적이고 탈관습적이긴 하지만 기존 아방가르드 영화와는 달리, 정제된 서사를 기반으로 독일인들의 삶과 의식과 감정의 내면에 이르려 한다. 


걸작 ‘토니 에드만’으로 2016년 세계 영화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마렌 아데(Maren Ade), 많은 평자들이 2018년의 최고작 가운데 하나로 뽑은 ‘베스턴’의 발레스카 그리세바흐(Valeska Grisebach), 2004년 ‘마르세유’로 칸영화제에 진출한 뒤 차세대 거장으로 꼽혀 온 앙겔라 샤넬렉(Angela Schanelec)을 비롯해, 이 그룹의 맏형 격으로 유럽 영화인들의 존경을 받아 온 거장 크리스티안 페촐트(Christian Petzold), 범죄와 웨스턴과 드라마를 오가면서도 삶의 미시적 시선을 보여주는 토마스 아슬란(Thomas Arslan), 독일 중산층의 일상을 섬세하게 묘사하는 울리히 쾰러(Ulrich Koehler), 장편 데뷔작 ‘슬리퍼’로 단숨에 칸영화제에 진출한 뒤 장르의 혁신을 모색해 온 벤야민 하이젠베르크(Benjamin Heisenberg), 정치적 충격을 전달하면서 대안 영화의 상을 찾아가는 크리스토프 호흐호이슬러(Christoph Hochhausler) 등 독일 영화의 미학적 자존을 다시 세우고 있는 감독들의 작품을 한 번에 만날 수 있는 기회이다. 


‘독일 영화의 봄’에서는 ▲겉으로 완벽해 보이는 커플의 위기와 혼란을 다룬 ‘에브리원 엘스’(2009) ▲삼각관계에 빠진 세 사람의 일상을 다큐멘터리 스타일로 그린 ‘갈망’(2006) ▲범죄의 준비 단계와 실행 과정, 캐릭터들에 대한 냉정한 묘사가 돋보이는 ‘그림자 속에서’(2010) ▲탈영한 군인을 통해 베를린 장벽 붕괴 이후 독일 젊은이들의 공허함을 표상한 ‘방갈로’(2002) ▲부패에 찌든 아프리카 개발 원조의 실상을 폭로하는 ‘수면병’(2011) ▲궁극의 자유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인 마이 룸’(2018) ▲마라톤 선수이자 강도, 그리고 살인범이었던 오스트리아 출신 요한 카스텐베르거의 실화를 다룬 ‘도둑’(2010) ▲가족 내에 흐르는 죄의식과 냉담함을 통해 존재론적인 불안을 탐색하는 ‘오후’(2007) ▲유럽 곳곳에서 분쟁의 씨앗이 되고 있는 난민 문제를 투영한 ‘통행증’(2018) ▲독일과 폴란드의 국경을 오가며 한 가족의 예상치 못한 비극을 그린 ‘바로 이 순간’(2003) ▲자본주의와 금융 제도의 타락과 경제 위기, 그리고 그 앞에서 무기력해지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시티 빌로우’(2010) 등 22편이 상영된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울산 S-OIL 샤힌 프로젝트 현장, 비계 발판 붕괴… 근로자 다수 부상 [뉴스21일간=김태인 ]2025년 11월 19일 오후 5시경, 울산 울주군에 위치한 에쓰오일의 '샤힌 프로젝트 패키지1' 공사 현장에서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근로자들의 휴게를 위한 컨테이너 사이에 설치된 2m 높이의 비계 다리가 갑작스럽게 무너지면서, 이 사고로 총 7명의 근로자가 부상을 입었습니다.사고가 발생한 샤힌 프로젝트...
  2. 제1회 태욱가요제 11월 23일 개최 [뉴스21일간=임정훈]태욱엔터테인먼트는 오는 2025년 11월23일(일)오후3시30분, 부산 남구 용소로 78에 위치한 부산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제1회 태욱가요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장락, 정유나, 유명민, 홍다영 등 다수의 초대 가수가 무대에 오르며, 진성경아, 안진용, 김미경, 박윤창, 아랑고고장구 부산진구팀 등 다양한 장르...
  3. 통일 미래세대의 비전을 키우다: 우정초등학교, '평화통일 퀴즈대회' 성황리 개최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민족통일 울산시협의회(회장 이정민)는 2025년 11월 14일(금) 오전 10시, 울산 우정초등학교 승죽관에서 5·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평화통일 퀴즈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미래 통일 주역인 학생들에게 올바른 통일관과 역사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마련된 이번 대회에는 이정민 회장과 이학박사 박성배...
  4. 제63주년 소방의 날 기념, 일산새마을금고 박학천이사장 소방청장상 수상 일산새마을금고[뉴스21일간=임정훈]2025년 11월 14일 (금) 울산동부소방서에서 제63주년 소방의 날을 기념하여 일산새마을금고 박학천이사장님이 소방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 소방청장상 ]을 수상하였습니다.이날 표창 전달은 울산동부소방서 우충길서장님이 대리 집행하였습니다.일산새마을금고는 지난 2008년부터 현재까지 매년 ..
  5. 동구, 아동권리 증진을 위한 아동학대 예방 캠페인 동구청[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는 아동학대 예방 주간(11.19~11.23)을 기념해, 11월 14일 오후 2시 30분부터 방어동 화암초등학교 인근에서 아동 권리 증진을 위한 아동학대 예방 홍보 캠페인을 했다.    이날 캠페인은 동구아동위원협의회, 울산동부경찰서, 아동보호전문기관, 동구 아동보호팀이 함께하는 민관 합동 캠페인으로, 20여...
  6. 일산동 아동‧여성지킴이회, 번덕경로당 어르신 식사 대접 일산동 아동,여성지킴이회[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 일산동 아동‧여성지킴이회(회장 김행자) 회원들은 11월 14일 오전 12시, 번덕경로당을 방문하여 관내 독거 어르신 40여 명을 대상으로 따뜻한 점심 식사와 간식을 대접하며 훈훈한 시간을 보냈다.    일산동 아동‧여성지킴이회는 매년 어르신들을 위한 식사 나눔 봉사뿐 아니...
  7. 남목 도시재생 축제 ‘미포1길 골목형상점가에서 놀장’성료 동구청[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는 11월 14일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미포1길 일원에서 ‘미포1길 골목형상점가에서 놀장’를 성황리에 마쳤다.    이번 행사는 올해 골목형상점가로 지정된 미포1길의 활성화를 촉진하고 지역 상인과 주민이 함께 어울리는 자리로 마련됐다. 약 250m 구간의 미포1길 일대를 차량 통제해 주민들이 자유...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