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유니가 자살한 지 채 한 달도 지나지 않은 10일 탤런트 정다빈(27·본명 정혜선)이 남자친구의 집에서 목매 숨진 채 발견되자 연예계가 충격에 휩싸였다. 특히 정다빈은 평소 밝고 활발한 이미지로 많은 사랑을 받았기에 더욱 충격적이다. 정다빈이 주연을 맡아 큰 인기를 모은MBC드라마 ‘옥탑방 고양이’의 기획을 맡았던 정운현 현 MBC 드라마국장은 “최근에는 드라마 출연을 하지 않아 만난 적이 없지만 ‘옥탑방 고양이’ 당시의 해맑은 모습이 아직 눈에 선하다”면서 “굉장히 밝고 낙천적인 성격의 연기자인데 세상을 떠났다니 너무 놀랍고 안타깝다”고 말했다.연예계는 정다빈의 자살이 지난달 가수 유니의 자살 이후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발생한 사건이라 ‘베르테르 효과’(유명인 자살 뒤 일어나는 연쇄 모방 자살)에 의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실제로 정다빈은 유니가 자살한 다음날인 지난달 22일 자신의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멍’이란 제목으로 유니에 대해 “한 번도 마주쳐 본 적도 없지만 너무나 갑작스럽고 안타까운 일로 마음이 아프다. 하늘나라에서 부디 편안하시길…… 머리가 멍하다”는 글을 남겼다.중견배우인 박중훈씨는 “최근에는 스타의 일거수일투족이 도마에 오르면서 젊은 연예인들이 많은 스트레스를 겪는 것 같다”면서 “마음이 힘들면 부끄러워 말고 정신과를 찾아 혼자 앓지 말고 짐을 나눠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족 “소속사 다른 가능성 제기”한편 정다빈씨 자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강남경찰서는 11일 유족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정씨 시신의 부검을 위한 압수수색영장을 신청키로 했다. 정씨의 아버지는 “소속사 측에서 자꾸 자살이 아닌 다른 가능성을 제기해 확인 차원에서라도 부검을 해보자는 것이다”며 경찰에 이 같은 뜻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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