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들이 해외 영화제에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김영남 감독의 저예산 독립영화 ‘내 청춘에게 고함’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제59회 스위스 로카르노 국제영화제에서 국제비평가상과 넷팩상을 받았다. 심사위원단은 “동시대 한국 젊은이들의 삶을 성숙한 시각과 모던한 영화 언어로 묘사했다”고 평가했다.◆짝패·다세포소녀 등 10여편 류승완 감독의 액션영화 ‘짝패’는 오는 30일 열리는 제63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공식 비경쟁부문인 미드나잇 섹션의 개막작으로 선정됐고, 이재용 감독의 ‘다세포 소녀’는 내년 2월 베를린 국제영화제의 파노라마 부문에 초청받았다.신하균 주연의 ‘예의없는 것들’은 다음달 28일 개막하는 캐나다 밴쿠버 국제영화제의 아시아 신진 감독들의 작품을 대상으로 하는 공식 경쟁부문 용호상 부문에 초청됐다. 봉준호 감독의 ‘괴물’은 홍콩 국제영화제, 에든버러 영화제, 토론토 국제영화제(미드나이트 매드니스 부문), 밴쿠버 영화제, 스페인 시체스 국제영화제(경쟁부문)에서 기염을 토한다.김기덕 감독의 ‘시간’은 지난 6월 체코에서 열린 카를로비바리 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데 이어 다음달 7일 개막하는 토론토 영화제의 비전 부문에 초청됐다.또 10월에는 세계 3대 판타지 영화제 중 하나인 시체스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상륙한다.한국 영화 최고 흥행기록을 보유한 이준익 감독의 사극 ‘왕의 남자’와 김태용 감독의 드라마 ‘가족의 탄생’은 토론토 국제영화제 디스커버리 부문에 초청받았다. 이 섹션은 혁신적인 신진을 조망하는 부문이다.◆개성 넘치는 신인 감독에 주목 과거 ‘거장’ 임권택 감독을 정점으로 작가주의 3총사인 박찬욱·홍상수·김기덕 감독의 작품이 해외 영화제를 석권했던 것과 달리 올 하반기에는 팔팔한 신인 감독들이 만든 SF, 액션, 판타지, 누아르, 로맨스, 저예산 독립영화 등 다양한 장르의 개성 강한 작품들이 해외의 주목을 받는 중이다.예술영화 전용관인 필름포럼의 이리라 이사는 “박찬욱·홍상수·김기덕 감독이 이미 세계 3대 영화제에서 큰 성과를 냈기에 영화제 관계자들이 작가주의 영화와는 다른 색깔 있는 한국 영화를 원한다”며 “이번 로카르노 영화제에서도 중국, 일본 영화에 비해 뛰어난 한국 영화의 실험성과 독창성에 큰 관심을 표시했다”고 말했다. 충무로에서도 “이들 젊은 감독이 세계 진출을 통해 스크린쿼터 축소로 위기에 처한 국내 영화계에 활력소가 되기를 기대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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