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에 ‘괴물’의 집중포화가 쏟아진 가운데 마니아 감독 김기덕(46)·홍상수(45)의 영화가 이달 말 연달아 개봉된다. 김 감독의 ‘시간’은 24일 10개의 스크린을 통해 관객에게 공개된다. 국내 배급 형태에 실망한 김 감독이 ‘국내 개봉 불가’를 선언했으나 가까스로 국내 소규모 배급사에 의해 수입이 결정됐다. 국내 감독의 영화를 역수입한 상황에서 공개되는 ‘시간’은 오래된 연인이 성형수술을 통해 설렘을 되찾으려는 위험한 페이스 오프를 다룬다.성현아·하정우가 호흡을 맞췄으며 김 감독의 전작 가운데 가장 상업성이 뛰어난 영화로 주목받고 있다. ‘수취인불명’ ‘나쁜 남자’ ‘사마리아’ 등 왕성한 창작열로 관객의 감성을 자극해온 김기덕 감독의 열 여섯번 째 영화다.홍 감독은 31일 ‘해변의 여인’으로 바통을 이어받는다. 영화는 고현정의 스크린 진출작으로 화제를 모으며 떠들썩하게 출발해 이날 관객 앞에서 베일을 벗는다. 영화는 여행을 떠나 하룻밤의 동상이몽을 그린 남녀의 이야기다. 김승우·김태우가 고현정에게 딴 맘을 먹는 남자로 등장한다. 홍 감독의 일곱 번째 영화 ‘해변의…’은 처음으로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 판정을 받아 눈길을 끈다. 지금껏 화제를 몰고 왔던 감독 특유의 적나라한 정사 장면은 없을 전망이다. 개봉하기 전까지 일절 내용을 함구해온 감독은 이번에도 여행지의 로맨스 외엔 별다른 설명을 보태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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