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봉준호 감독 제작 발표회...“한국적으로 만들었다”
봉준호 감독의 신작 ‘괴물’이 베일을 벗었다. 3년의 제작기간 동안 모습을 감춰온 영화는 지난 8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제작보고회를 갖고 300여 명의 취재진에게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달 칸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으며 궁금증을 증폭시킨 영화는 이날 메이킹 필름과 특별 영상물을 통해 한강에 사는 돌연변이의 모습을 공개했다. ‘괴물’은 한강에서 매점을 운영하며 사는 소시민 가족이 괴물을 상대로 벌이는 사투를 그린 영화로 송강호·박해일·배두나·변희봉 등 연기파 배우들이 총 출동했다. 3분여로 편집된 특별영상에 나타난 괴물은 긴 꼬리에 다리 한 쌍과 기형다리 한 개, 빠른 스피드와 연꽃이 벌어지듯 다섯 갈래로 갈라지는 입을 가졌다.송강호와 마주 섰을 때 잘 어울려야 한다는 전제 아래 제작된 영화 속 괴물은 사실감과 한국적인 형체를 고려해 만들어졌다. 봉 감독은 괴물을 소재로 영화를 만들겠다고 했을 때 “왜 영화 인생에 오점을 남기려고 하느냐”라는 주위의 반응에 오기가 생겨 영화의 완성도에 더욱 집착했다고 말했다. 이날 참석한 배우 변희봉·송강호·박해일·배두나는 모두 영화 출연을 계기로 “봉 감독의 영화”라는 점을 들며 감독에 대한 높은 신뢰를 나타냈다. 칸영화제에서 해외 언론으로부터 뛰어난 감정연기라는 극찬을 받았던 송강호는 “과찬이다. 영화를 위해 특별한 연기 변신을 시도한 것은 없고 평범함 속의 리얼리티를 살리는데 주력했다”고 밝혔다. 다소 모자란 사람을 연기해야 하는 극중 인물을 위해 노란색으로 거친 염색을 했던 그는 “주변으로부터 송강호가 얼굴이 안 되니까 머리에 물이라도 들여서 관심을 끌려 한다는 오해를 받을까봐 걱정이 많았다”고 말해 좌중을 웃음바다에 빠뜨렸다. 박해일은 하수도 장면이 많아 파상풍 주사를 맞아가며 촬영에 임했던 날들을, 배두나는 대기시간이 길어 컨테이너 안에서 선배 배우들과 나누던 담소를 잊지 못할 에피소드로 꼽았다. 영화는 다음달 2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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