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햄릿’ 원로 연극배우 김동원씨가 13일 오후 6시25분 이촌동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90세.고인은 뇌질환으로 쓰러진 2004년 6월부터 투병 생활을 해 왔다. 32년 연극 ‘고래’로 무대에 선 뒤 1994년 국립극단의 ‘이성계의 부동산’에 이르기까지 300여 편의 연극에 출연했다.51년 국립극단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극단 신협 시절 대구 키네마극장에서 우리나라 최초로 햄릿을 맡아 열연했으며 이로 인해 ‘영원한 햄릿’, ‘한국의 햄릿’이란 별명을 얻은 국내 연극계 1세대의 산 증인이었다.고인은 16년 개성에서 태어나 37년 일본 니혼(日本)대학 예술과를 졸업한 뒤 47년 극단 극예술협회 창립 동인으로 활동했으며 50년 극단 신협 운영위원을 지냈다.미남형에 선굵은 연기로 인기를 얻었으며 연극 ‘자명고’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세일즈맨의 죽음’ ‘뜨거운 양철지붕 위의 고양이’ ‘파우스트’ 등 대표작 외에 영화 ‘여성의 적’(1956) ‘별아 내 가슴에’(1958) ‘황혼에 깃든 양지’(1959) ‘춘향전’(1961) 등의 작품에 출연했다. 서울시 문화상(1956), 대한민국 예술원상(1966), 국민포장(1972), 대한민국 문화예술상(1982), 보관문화훈장(1990), 3·1문화상(1995) 등을 받았다. 미수를 맞은 2003년에는 ‘영원한 햄릿 김동원의 예술과 삶’을 제목으로 연극인생 62년을 돌아보는 전시회를 가졌으며 회고록 ‘미수의 커텐콜’이 발간되기도 했다.유족으로 부인 홍순지 여사와 아들 덕환(전 ㈜쌍용 사장)ㆍ진환(우리자산관리㈜전무이사)ㆍ세환(가수)씨가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영안실 15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17일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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