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비전 방송이 정말 이래도 되는가. 무더위에 방송이 더위라도 먹었단 말인가. 얼마전 공영방송 KBS에서 며느리가 시어머니의 뺨을 때리는 장면이 연출돼 시청자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홈드라마에서 시어머니가 손자를 잘못 돌보았다하여 며느리가 시어머니의 뺨을 때린 것이다. 게다가 뺨을 때린 며느리의 남편인 아들까지 나서 어머니가 맞을 짓을 했다며 맞장구를 쳤다. 아무리 드라마라고 하지만 도를 넘어섰다. 동방예의지국의 경로사상은 방송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볼 수 없었다. 주말 가족들이 시청하는 시간에 생방송된 MBC '음악캠프'에서 출연자가 성기를 노출시키고 이를 담은 화면이 방송되는 한국방송 사상 초유의 사고가 일어났다. 그로부터 3일 뒤, 이번에는 MBC가 사고를 쳤다. 이는 한마디로 사건이었다. 생방송 도중 '전라 노출' 사고를 낸 것이다. 생방송 음악캠프 도중 출연자 2명이 바지를 벗어 전라를 노출했고 이 장면이 그대로 시청자들의 안방으로 파고든 것이다. 비록 단 몇 초간의 순간적인 사고였지만 시청자뿐만 아니라 온 국민은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어떻게 공영방송이라 자처하는 TV방송에서 이런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지 의문스럽기만 하다. 이런 사고 이후 당사자와 방송사의 사과 방송이나 또 사고가 발생한 후의 경찰 조사는 엎질러진 물과 같다. 관련 당사자나 PD를 나무라기 전에 방송사 전체적으로 나사가 풀려 사전 치밀하지 못한 데서 사고가 발생했다고 생각한다. 이는 작금 일부TV방송의 해이해진 단면을 극적으로 보여준 사례라 하겠다. 또한 관련 당국이나 방송위원회의 방송사에 대한 느슨한 관리가 오늘의 사고를 불러일으킨 측면도 있다. 해당 방송과 관련 기관의 총체적 부실과 문제점을 하루빨리 개선해나가지 않는다면 차후 이보다 더한 상황 연출이 시청자들의 안방을 드나들 것이다. 이에 이번 사건의 전말에 대해 당국에서는 철저히 조사해 법에 따라 엄히 다스리고 나아가 해당 방송에서는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철저히 세워야 할 것으로 본다. 방송이 인간답지 못하고, 유해한 장면을 무분별하게 내보내다보니 작금 곳곳에서 ‘TV안보기 운동’이 일고 이에 호응을 얻고 있는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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