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는 배우는 벗는 배우가 알아본다.전도연(31)과 문소리(30)가 영화 ‘얼굴없는 미녀’(김인식 감독·아이필름 제작)의 주인공 김혜수(34)를 극찬했다. 이들은 2일 저녁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에서 있었던 VIP 시사회에 참석한 뒤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며 김혜수의 혼신을 다한 연기를 극찬했다.전도연은 ‘해피엔드’에서, 문소리는 ‘바람난 가족’에서 각각 전라로 등장해 농도 짙은 베드신을 펼친 바 있는 여배우다. 그래서 그들은 누구보다 더 ‘얼굴없는 미녀’의 김혜수를 관심 있게 지켜봤다. 이들은 “이제까지 알고 있던 김혜수 선배가 아니었다. 정말 감동의 눈물이 날 정도로 모든 열정을 쏟아부은 연기를 펼쳤다”고 찬사를 보냈다. 특히 ‘바람난 가족’에서 김혜수가 맡을 뻔했던 배역을 연기한 ‘월드스타’ 문소리의 칭찬은 눈여겨볼 대목이다.그뿐만 아니다. 박찬욱 허진호 김지운 등 작품성과 흥행성을 모두 갖춘 영화를 만드는 몇 안되는 실력파 감독들도 “김혜수의 재발견이었다”며 앞다퉈 “다음 영화에서 김혜수와 함께 작업하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장화, 홍련’의 김지운 감독은 “김혜수의 무섭고도 섬뜩한 변신이 돋보인다”고 칭찬했고, ‘시월애’의 이현승 감독은 “눈을 뗄 수도 감을 수도 없는 치명적인 비주얼의 매혹”이라고 작품성을 높게 평가했다.‘얼굴없는 미녀’는 김혜수가 캐스팅됐다는 사실이 확인될 때부터 그의 노출수위를 놓고 화제가 됐다. 풍만한 몸매의 소유자로서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섹시스타 김혜수지만 지금까지 영화에서 노출연기를 거부했던 그이기 때문이다.김혜수는 이번 영화에서 오로지 감독과 시나리오를 믿고 감독의 요구에 거리낌없이 연기했다. 노출도 과감했고 베드신에서도 감독의 지시대로 망설임없이 따랐다. 김혜수는 “30대 중반의 나이에 알몸을 드러낸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이었다”면서 “그러나 영화의 흐름과 감독의 의도, 그리고 캐릭터 소화를 위해 마음을 정했다”고 말했다.정상급 여배우의 경우 웬만하면 벗는 영화 출연을 거부한다. 그래서 제작사와 감독은 일단 베드신 부분의 시나리오를 구렁이 담 넘어가듯 대충 써놓고 촬영 당일 특단의 방법을 써서 벗기곤 한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대부분 여배우와 마찰을 빚기 마련이다.그렇지만 김혜수의 경우 신기할 정도로 마찰음이 전혀 없었다. 그만큼 김혜수의 작품에 대한 신뢰도가 높았고, 이 영화에 자신의 20년 연기인생을 ‘올인’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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