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한 번씩은 어릴 적에 시(군)내버스 타면서 생긴 추억거리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
아주 오래 전에는 만원버스 때문에 생겨났던 이야기 중에는 도시락이 뒤집혀 김치 냄새가
진동했다던 이야기, 타야 할 사람이 많아서 안내원이 꾸역꾸역 사람들을 밀어 몰아놓던
이야기, 장날이면 오손도손 이웃과 함께 버스타고 시장 구경 갔던 이야기 말이다.
하지만 그 추억은 어디로 가고 추억이 아닌 추악을 떠올리게 하는 우리지역 버스회사의
폭행사건에 대해 시민들이 분노하고 있다.
지난 2018년 11월 15일(목) 광양시청 재난상황실에서 ‘2018년 시내버스 운행노선 경연진단
중간보고회’가 끝나고 4일이 지난 19일(월) 광양교통 노조사무실에서 일어나지 말아야 할
폭행사건이 발생했다.
광양교통 사장과 전무가 노조회의를 하고 있는 사무실에 들어와 "회의 중이니 밖으로
나가라"고 요구한 노조위원장의 멱살을 잡아 벽에 밀쳤고, 전무는 사무용 의자를 들어
노조위원장을 내리찍으려 했지만 주위에서 이를 말리면서 의자가 옆으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광양교통 사측은 경영난을 이유로 임금을 지연 지급하거나 직원들로부터 4대 보험 분담금을
받고도 4대 보험을 체납하면서 수개월째 노조와 갈등을 빚어 왔다. 더욱이 광양시가 최근
정리추경에서 보조금을 대폭 삭감하자 사측이 이를 노조 책임으로 돌리면서 갈등이 심화됐다.
하지만, 어떠한 경우에도 폭력은 정당화 될 수 없다. 이에 광양시민단체협의회는 광양교통의
폭행사건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하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조사와
대 시민 사과 및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할 것을 광양경찰서와 광양교통, 광양시청에 강력히
촉구한다.
시민의 이동권 보장 아래 『시민의 발』이라는 명분으로 버스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광양교통은 지역사회에서 신뢰 받으며 시민들의 마음을 얻고 최선의 노력으로
시민들을 위해 안전과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한 것으로 대부분 알고 있다.
하지만, 이번 폭행사건으로 들어 난 광양교통의 실체는 시민들의 눈과 귀를 의심하게 만들
정도이다.
광양경찰은 철저한 수사로 시민들의 오해와 이동권 보장에 문제가 없도록 해 줄 것을 요청
드리며 앞으로 이런 일이 절대로 일어나지 않도록 강력한 처벌을 요구한다.
또한, 광양시는 광양교통을 상대로 지금까지 해왔던 형식적인 지도점검이 아니라
민관합동으로 지도점검과 운영전반에 대한 개선방안 등을 철저히 조사하여 시민들에게
알리고 문제점 발생 시 고발과 함께 선행되어야 할 대안(노선체계개편, 벽지 및 비수익
노선 개편, 준공영제, 수요응답형 교통)을 철저하게 준비하여 시민의 발이 묶이지 않게
대비해야 할 것이다.
문제 발생에 대한 대안제시로 오늘 내일의 일이 아닌 해마다 되풀이 되는 광양교통의
재정지원금은 시민의 혈세 낭비와 시민의 이동권 보장이라는 동전의 양면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에 손실 보상의 방법을 원가보상제 비교를 통해 광양시에 맞는 적합한 보상제도 마련이
시급하며 광양교통 또한 투명한 경영으로 자구책 마련과 함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모범적인
자세가 요구 되어 진다.
끝으로, 이번에 실시한 경영진단 용역은 경영분석을 통한 경영진단으로 운영분석의
운영진단과 다른 영역임으로 명확한 운영분석이 추가적으로 필요하며 버스운행에 따른
배차 및 투입인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버스노선 재개편에 대한 별도의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노사간 상생협력 방안을 만들고 시내버스 운영개선 방안이 잘 마련되어
버스를 운전하시는 기사님들의 인권과 임금 보장으로 시민들이 안심하고 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모범적인 대중교통 서비스 체계를 갖춘 도시로 성장하길 바란다.
2018. 12 . 07. 광 양 시 민 단 체 협 의 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