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대란이 또 일어나나.”지난 20일 밤 10시쯤부터 전국에서 인터넷 익스플로러 오류가 발생해 ‘2003년 인터넷 대란’이 재발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다. 다행히 이번 사건은 단순한 프로그램 충돌 때문에 일어난 것으로 밝혀졌지만 정부 차원의 관리가 허술하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정보통신부는 전국에서 발생한 인터넷 익스플로러 오류 현상이 국내에서 제작돼 15일부터 배포되기 시작한 ‘유니파이드 통합코텍(V8.67)’과 구버전 야후 툴바(V5.6)를 동시에 설치할 때 서로 충돌하면서 브라우저가 자동으로 닫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21일 발표했다. 정통부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통합코덱을 삭제하면 된다고 권고했다. 삭제하는 방법은 ‘시작→설정→제어판→프로그램 추가/제거→통합코텍(8.67.0.190 인텔 CPU용) 삭제’의 절차를 밟으면 된다. PC방 등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는 이 통합코덱은 프로그래머인 차모씨가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정통부는 심파일 등 10여 개 공유사이트에 해당 코덱을 삭제하도록 조치했다.◆네티즌 10% 해당 코텍 설치해그러나 업계에서는 피해규모가 상당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문제가 된 통합코덱은 전체 인터넷 이용자의 10% 정도가 내려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업계 관계자는 “대학생이나 일반인들이 직접 만든 공개소프트웨어는 오류를 정확히 검증하기 힘들다”며 “인증제 도입 등 정부 차원의 체계적 관리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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