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장훈과 최강 ‘트윈타워’...김민수는 2순위로 SK행
한국농구 최장신 센터 하승진(23·222㎝)이 프로농구 전주 KCC 유니폼을 입는다.하승진은 29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2008 한국농구연맹(KBL) 국내선수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KCC의 지명을 받았다.삼일상고·연세대를 거쳐 미국프로농구(NBA)를 경험하고 돌아온 하승진이 2008∼2009 시즌부터 한국 코트에 돌아오게 돼 프로농구판에 지각 변동을 예고했다. 특히 하승진을 뽑은 KCC는 국보급 센터 서장훈과 함께 골밑에서 철옹성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2006∼2007 시즌 최하위를 했던 KCC는 하위 4개 팀끼리 실시한 순위 추첨에서 1순위를 뽑아 일찌감치 환호성을 터뜨렸다. 허재 KCC 감독은 이후 지체 없이 ‘연세대 하승진’을 호명했다.하승진과 함께 전체 1순위 지명을 놓고 경쟁했던 ‘아르헨티나 특급’ 김민수(26·경희대)는 1라운드 2순위 지명권을 얻은 서울 SK에 입단한다.1라운드 3순위에서는 국가대표 윤호영(24·중앙대)이 원주 동부, 4순위에는 강병현(23·중앙대)이 인천 전자랜드, 5순위에는 차재영(24·고려대)이 서울 삼성에 각각 지명됐다.이 밖에 대구 오리온스는 정재홍(22·동국대), 안양 KT&G는 정휘량(24·단국대), 부산 KTF는 윤여권(24·명지대), 창원 LG는 기승호(23·동국대), 울산 모비스는 천대현(24·동국대)을 각각 1라운드에서 선택했다.한편 40명이 신청한 올해 드래프트에서는 대어급 신인 풍년이라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22명만이 프로팀 지명을 받았다.프로농구 전주 KCC 최형길 단장은 29일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거탑’ 하승진(23)을 뽑은 뒤 뒷얘기를 털어 놓았다.이날 새벽 최 단장에게 아는 사람으로부터 전화가 와 돼지꿈을 꿨다고 전했다. 최 단장은 “생각할 게 있나요, 뭐든 해줄 테니 팔라고 했지요”라고 말했다.꿈을 산 것이 효험이 있었는지 팀 색깔을 정하는 탁구공이 하얀색이 나왔다. 하얀색은 최 단장이 2002년 원주 TG삼보(현 원주 동부) 시절 최대어였던 김주성을 뽑을 때 나왔던 탁구공 색깔이었다.또한 당시 TG삼보의 플레잉코치가 지금의 허재 KCC 감독이었다.29일 열린 KBL 국내 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전주 KCC 유니폼을 입은 하승진이 “전날 동부에 가는 꿈을 꿨다”고 말해 주위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하승진은 “어제 꾼 꿈이 너무 생생하다. 추첨 결과 내가 동부에 가게 됐었다”며 “(김)주성이 형이 와서 꽃다발까지 전해 줘 정말 현실인 줄만 알았다”고 말했다.하승진의 꿈에서만 ‘봉’을 잡았던 전창진 동부 감독은 현실에서는 인터뷰 중인 허재 KCC 감독에게 와서 “동부에 트레이드해 줄 남는 선수 없느냐”고 너스레를 떨며 하승진의 등을 두드리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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