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 모태로 내년 시즌 참가...목동구장을 홈 그라운드로
국내 최대 통신업체인 KT가 현대 유니콘스를 인수한 후 현대를 모태로 새로운 야구단을 창단하기로 했다.신상우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는 27일 오전 10시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특별 기자회견을 갖고 현대 유니콘스 야구단 대신 KT가 새로운 야구단을 창단하기로 합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이에 따라 지난 1996년 출범한 현대 야구단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고 2008년부터는 KT가 새로운 회원으로 프로야구에 참여한다. 현대는 프로야구 참여 당시 태평양 돌핀스를 430억원에 인수했지만 팀이 해체됨에 따라 매각 대금은 한 푼도 받지 못하게 됐다.반면 KT는 KBO에 납부하는 가입금과 창단비용을 포함해 100억원 안팎에서 야구단을 출범시킬 전망이다. KBO와 대략적인 합의를 마친 KT는 26일 이미 실무팀을 구성해 창단 준비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르면 1월 중순 공식 창단식을 가질 예정이다.또 KT는 연고지를 현대가 사용했던 수원 대신 서울 입성을 결정, 내년 시즌 목동구장을 홈그라운드로 사용하기로 했다.목동구장은 현재 서울시가 53억원을 투자해 리모델링 중이다.KT도 이날 프로야구단 창단을 공식 선언했다. KT는 같은 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KBO와 프로야구단 창단을 위한 실무 협상을 개시했다고 밝힌 뒤 내년 시즌 페넌트레이스 참여를 목표로 선수 수급과 홈구장 사용권 등 세부사항을 조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재계서열 7위인 KT는 야구단 창단 배경에 대해 민영 3기를 맞아 본격적인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서 고객과 커뮤니케이션 수단이 필요했고 내부적으로는 4만2000임직원의 열정을 모아 역동적 기업문화 조성에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발전기금 60억만 내라”KBO 헐값 부채질 논란신상우총재 “8개 구단 위한 최선”신상우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가 27일 강남도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신생 구단 KT는 야구 발전기금 60억원 이상만 내고 현대 유니콘스를 인수한다”고 밝혀 ‘헐값 매각 논란’을 부추겼다. 신상우 총재는 “현대 구단 매각 대금은 없다. 단 KT가 KBO 야구발전기금으로 60억원 이상만 내면 KBO가 그 돈으로 올해 현대에 지급보증 선 빚을 갚아나가는 데 쓰겠다”고 덧붙였다.신 총재는 “현대 문제가 불거진 올해 초 이사회를 통해 8개 구단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야구 붐을 지속하기 위해 내년에도 8개 구단을 고수해야 한다는 판단이었다. 그러나 현재 창단에 뜻을 둔 기업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해 프로야구 참가 의사를 밝힌 KT에 매각대금을 받지 않고 현대는 넘기는 건 불가피한 선택이었음을 강조했다.이로써 KT는 알짜배기 서울에 입성하면서 두산과 LG에 줘야 하는 54억원도 변제 받았고 올해 KBO가 현대에 지급 보증 선 은행빚 130억원도 탕감받는 특혜를 누리게 됐다. KT가 KBO에 내야 하는 야구발전기금 최소 60억원은 지난 2000년 SK의 쌍방울 인수대금 250억원 중 KBO에 낸 발전기금 46억원이 기준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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