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진주’ 비너스 윌리엄스(세계랭킹 29위·미국)가 총상금 14만5000달러가 걸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2007 한솔코리아 오픈 정상에 올라, 개인 통산 36번째 단식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톱시드 윌리엄스는 30일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테니스 센터코트에서 벌어진 결승에서 4번 시드를 받은 ‘얼짱 스타’ 마리아 키리렌코(29위·러시아)를 2시간21분 만에 2-1(6-3, 1-6, 6-4)로 힘겹게 따돌리고 올해로 4회째를 맞는 한솔오픈 여왕에 올랐다.2년 전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특설코트에서 마리아 샤라포바(4위·러시아)와 이벤트 경기 현대카드 수퍼매치를 치러 2-0(6-4, 6-4)으로 승리했던 윌리엄스는 한국에서 참가한 첫 공식 경기인 이번 대회에서 압도적인 기량을 과시하며 우승, 서울에서의 좋은 기억을 이어가게 됐다.올해 최고 권위 메이저대회 윔블던을 제패한 윌리엄스는 이로써 2월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에서 열린 모건 키건 챔피언십 이후 시즌 두 번째 투어 타이틀을 안았다.상금 2만1140달러와 투어 포인트 115점을 따낸 윌리엄스는 10월 8일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PTT 방콕오픈에서 우승하면 11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왕중왕전 소니 에릭손 챔피언십에 참가할 수 있다.결승까지 4경기를 한 세트도 빼앗기지 않고 올라온 두 선수는 수준급 기량을 주고받으며 시종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이날 윌리엄스는 장거리 여행으로 나흘 전부터 다리에 이상이 있는 듯 이날도 왼쪽 종아리에 붕대를 감고 나왔고 좌우 움직임이 여의치 않았으나 강력한 스트로크와 과감한 네트 접근으로 키리렌코를 압도했다.한편 두 선수는 경기 후 대회 조직위원회가 마련한 한복을 곱게 입고 시상식에 참석해 팬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했다.윌리엄스는 녹색 바탕 저고리에 붉은 색 치마를, 키리렌코는 흰색과 베이지색이 조화를 이룬 한복으로 늘씬한 자태를 드러냈고 팬들은 연방 카메라 플래시를 터뜨리며 즐거움을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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