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약금+11억5천+옵션 4억...봉중근 몸값보다 조금 많아
미국프로야구에서 뛰었던 ‘빅초이’ 최희섭(28·탬파베이 데블레이스·사진)이 고향 구단인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국내 무대에 서게 됐다.KIA는 10일 최희섭과 계약금 8억원, 연봉 3억5000만원, 옵션 4억원 등 최대 15억5000만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논란이 됐던 이적료는 최희섭이 탬파베이에서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풀려난 것으로 확인돼 지불하지 않았다.이에 따라 최희섭은 1999년 시카고 컵스 유니폼을 입고 미국 무대에 진출, 2002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뒤 플로리다 말린스와 LA 다저스를 거쳐 올 해 탬파베이로 이적했다 빅리그 복귀 꿈을 접고 국내로 돌아오게 됐다.메이저리그에서 총 363경기에 출장, 홈런 40개 등 타율 0.240(915타수 220안타), 120타점, 130득점을 기록한 최희섭은 미·일본 야구를 통틀어 해외에서 뛰다 국내에 복귀한 17번째 선수가 됐다.최희섭은 올 초 탬파베이와 2년 간 총 195만 달러의 스플릿계약을 했지만 개막전 로스터에서 제외되자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지 않았다. 최희섭이 무적(無籍) 신분이 되자 KIA는 지난 3월 30일 해외파 우선지명으로 낙점한 뒤 수차례 접촉했으나 뚜렷한 결론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 1일 정재공 단장이 직접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날아가 최희섭과 수차례 면담 끝에 극적으로 계약을 맺게 됐다. 최희섭의 몸값(15억5000만원)은 지난해 미국 생활을 접고 LG 유니폼을 입은 좌완 투수봉중근(계약금 10억원, 연봉 3억5000만원)을 조금 웃돈다. 하지만 KIA는 자세한 옵션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변화구 적응·훈련부족 해결 등 숙제메이저리그에서 돌아온 선수 중 투수·타자를 통틀어 최고 거물로 꼽히는 최희섭이 과연 연착륙에 성공할지 관심을 모은다. 우선 최고의 파워를 가진 용병급 타자 최희섭의 입단으로 침체된 KIA 타선에 새 바람이 불 것이라는 기대감이 일고 있다. 그러나 완벽한 제 스윙을 찾지 못한점은 한국에서도 힘들 것이라는 비판론이 만만치 않다.그동안 한국 야구가 급상승을 거듭했고 힘으로 승부하는 미국과 달리 변화구 투수가 많아 적응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WBC 대표팀에서 최희섭을 지켜봤던 김인식 한화 감독과 선동열 삼성 감독은 “지금의 스윙으로는 한국 투수들의 변화구 공략도 쉽지 않다”고 내다봤다. 또 지난해 마이너리그로 강등된 뒤 1년 이상 빅리그 투수들을 상대하지 못했고 최근 정상적인 훈련을 치르지 못했다는 점도 악재로 꼽힌다. 한편 확정되지 않은 포지션 문제도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희섭은 메이저리그에서 1루수로만 뛰어왔기에 KIA 보직은 1루로 국한된다. 서정환 KIA 감독은 “최희섭을 외야수로 내보내는 방안을 생각해보겠다”고 했지만 전혀 훈련 되지 않은 그에게 막중한 외야 수비를 맡길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승엽홈런 기록 깨겠다”‘빅리그 복귀 좌절의 아쉬움을 한국에서 화끈한 홈런포로 풀겠다..’ 최희섭이 10일 KIA와 계약한 뒤 구단 관계자를 통해 “고향 팀 KIA로 가게 돼 기분이 매우 좋다. KIA의 열 번째 우승을 이루고 개인적으로는 이승엽 선배가 가지고 있는 국내 최다 홈런 기록에 도전하고 싶다”며 입단 소감을 밝혔다.22일 광주전 데뷔 전망KIA맨 최희섭의 데뷔전은 언제일까?최희섭은 11일 오후 5시35분 대한항공편으로 정재공 단장과 함께 입국해 공식 입단식을 가질 예정이다. 최희섭은 귀국 즉시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등록하면 곧바로 경기에 나설 수 있지만 최근 실전 경험이 없기 때문에 바로 실전에 투입되기는 힘들다.더욱이 의학 테스트 기간까지 감안한다면 1주일에서 열흘 정도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렇다면 오는 22일 롯데와의 광주 홈경기가 돌아온 ‘빅초이’의 데뷔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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