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금융소비자원 “청와대, 그동안 금융개혁 무엇을 했단 말인가”
  • 이송갑
  • 등록 2018-08-07 16:21:12

기사수정
  • "금융위, 금융개혁 실종으로 갈팡질팡, 우왕좌왕 방향 잃고 언론플레이만”



금융소비자원(원장 조남희, 이하 ‘금소원’)이 작년 5월 출범한 문재인 정부는 적폐청산과 남북문제 등으로 숨 쉴 틈 없이 노력한 점은 인정할 수 있지만 1년 반 정도 되는 이 시점에 국가경제에 중요한 금융분야에 대한 개혁의 진전이 없었다는 점에서 청와대는 지금까지 무엇을 했다는 것인지 깊은 자성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금소원이 발표한 전문이다. 


청와대가 오늘까지 금융개혁의 방향조차 없이 진행해 오고 있다는 것은 과연 능력이 있는 것인지 의심을 갖지 않을 수 없게 하고 있다. 금융개혁의 본질과 방향 조차도 제대로 설정하지 못하고 우와좌왕 하고 있기 때문에 만약 올해를 넘기면 아무런 성과도 없을 것이라는 예상이 정확할 것이다. 실망스럽기 그지 없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물건너 같다고 보기에 충분하다. 


정부가 안고 있는 현안 중 적폐청산과 남북문제 등도 중요한 현안의 하나이지만 이것만이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바로 금융문제다. 문재인 정부의 출범 시점에도 금융이나 경제문제는 만만치 않았건만 관심에서 다소 벗어나 있었다. 남북정상회담, 북미회담과 지방선거가 지난 후에 그동안 관심 밖으로 밀렸던 금융, 경제에 대한 논란이 최근 들어 봇물터지 듯 크게 문제시되고 있다는 것은 아마도 당연한 수순이라고 본다. 


현 정부의 금융인식에 대한 우려는 출범 초기부터 있었다. 선거 시에도 금융산업적 측면이나 금융문제의 본질적 접근보다는 지나치게 서민금융지원 측면의 과제 위주로 제시되다 보니 실질적인 금융개혁의 본류를 제대로 설정하지 못한채 출발했다고 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청와대의 장하성 실장 등 책임자들은 현실과 시장을 모르는 것도 모자라 인사실패까지 겹치면서 이제는 방향조차도 모르고 있는 듯 하다. 


특히 청와대가 금융에 대해 능력이 부족하다 보니 특정세력 중심의 경직되고 교조적인 입장을 유지하면서 무능한 금융수장을 임명하고 그에 따른 혼란도 반복하면서 이제는 금융개혁이라는 단어조차 언급하기 생소한 상황이 되어버렸다. 예를 들어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문제, 최근의 최저임금 인상 등의 문제의 핵심은 너무 경직된 접근의 정부 인식이 크게 문제된 것이라 볼 수 있다. 보다 정확한 진단과 정교한 정책적 접근이 부족한 것이 바로 문제였다. 아마도 청와대는 인정하지는 않겠지만 말이다. 


이번 문재인정부 들어서 경제·금융분야만 보더라도 활력을 잃은 모습이 여러 측면에서 감지되어 왔다. 반면에 이와 관련된 정부의 책임자들은 원론적 접근과 긍정 전망 위주로 언급해 오곤 했다. 이 부분에 대한 책임을 분명히 물어야 한다. 왜냐하면, 시장에 대한 믿음을 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가상화폐라는 문제의 사례만 보더라도, 처음에 청와대가 정치적 접근으로 나서다가 시장의 거센 여론에 행정부에 넘겨 처리하다 보니 백가쟁명식 책임회피적 의견만 난무하였다. 결국, 대안 없이 보이지 않는 나쁜 방법으로만 대응해 오고 있다. 시장의 활동을 비정상적인 수단과 방법으로 억누르고 고사시키는 대책을 지금도 실행하고 있는 것이다. 청와대가 금융도 모르고 시장도 모르다 보니 금융위의 영혼 없는 관료와 조직에 의해 과거와 전혀 다르지 않게 처리되고 있다. 더욱 한심한 것은 청와대가 금융개혁의 갈피를 못잡다 보니 금융위와 금감원이 소비자보호 운운하며 금융사만 무모하게 때려잡는 방식의 보여주기 실적쌓기, 금융소비자국을 설치, 연예인 동원 홍보 등 어이없는 모습까지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청와대는 시대착오적인 금융위의 자본시장국 폐지와 소비자보호국 신설 승인까지 하고 있다. 도대체 청와대가 금융에 대해 무엇을 알고 있다는 것인지 의심이 갈 정도로 참으로 개탄스러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 


금소원은 현재 정부가 추진하는 개혁도 시급하겠지만, 이에 못지않게 경제를 위한 금융개혁도 필수적인 개혁과제의 하나이다. 하지만 청와대가 금융개혁의 의지나 실행방안이 전혀 보이지 않고 있을 뿐만 아니라, 금융당국의 실행 책임자의 철학과 능력, 시장과의 소통 등의 부족, 이를 수행할 팀의 부재조차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금이라도 청와대가 이런 문제인식를 갖고 개혁과 규제완화라는 금융개혁의 청사진을 설정하고 해결해 나갈 능력이 있는지를 점검해 보고, 새롭게 인사를 하는 등의 대책을 조속히 실행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울산교육청, 나눔과 대화로 수업 성장 해법 찾는다 [뉴스21일간=이준수 기자]  울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천창수)은 12일 다산홀에서 중고등학교 교원과 교육전문직을 대상으로 ‘2025 수업 성장 나눔 대화의 날’을 열었다.      이 행사는 2022 개정 교육과정 안착과 학생 참여 중심 수업 문화를 확산하고자 마련한 실천적 장으로, 현장 교원들이 수업 사례와 고민을 나누며 함께 ...
  2. 울산 화평교회, 울산동구종합사회복지관에 추석맞아 이웃사랑 나눔 실천 100만원 후원 [뉴스21일간=임정훈 ]울산 화평교회(담임목사 장지훈)는 9월 12일 금요일 10시에 울산동구종합사회복지관(관장 한영섭)을 방문하여 추석 명절을 맞아 지역 내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후원금 100만원을 전달했다.    이번 후원은 홀몸어르신, 저소득가정 등 지역 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들에게 사랑 나눔을 실천하고 더불어 살아가...
  3. 인공지능·디지털 연수로 학교 행정 효율 높인다 [뉴스21일간=이준수 기자]  울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천창수)은 9일부터 12일까지 남구 종하이노베이션센터에서 교육행정직과 교육공무직을 대상으로 ‘인공지능(AI)·디지털 역량강화 연수’를 진행했다.      이번 연수는 인공지능과 디지털 도구를 활용한 실무 연수로 학교 행정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현장 행정 서비스의...
  4. 울산시, 하절기 이야기(스토리) 야시장 성료 [뉴스21일간=김태인 ]  지난 7월 18일부터 지난 9월 13일까지 약 두 달간 이어진 하절기 ‘울산의 밤, 이야기(스토리) 야시장’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울산시가 주최하고 울산문화관광재단이 주관한 이번 야시장은 하루 평균 7,690명, 총 누적 14만 6,100명의 관람객이 방문해 울산의 여름밤을 환하게 밝혔다.  이번 하절기 이야기(스...
  5. 울주군치매안심센터, 국제피플투피플 춘해보건대챕터 치매극복 선도단체 지정 (뉴스21일간/최원영기자)=울주군치매안심센터가 12일 국제피플투피플 춘해보건대챕터(춘해보건대 대학생 봉사단체)를 ‘치매극복 선도단체’로 지정하고 업무 협약식을 가졌다.이번 협약은 청년 봉사자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지역사회 내 치매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돌봄 사각지대에 놓인 치매 어르신께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기 위해 .
  6. 울산교육연수원, 청렴하고 신뢰받는 조직문화 조성 [뉴스21일간=이준수 ]  울산교육연수원은 9일 제17대 한현숙 원장 취임 이후 첫 청렴대책 추진단 회의를 열었다.  ‘참여와 소통으로 청렴한 울산교육’을 실현하고자 구성된 이번 추진단은 한현숙 원장을 단장으로 각 부서장과 팀장들이 참여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주요 청렴 추진 과제 점검, 소통의 직장문화 조...
  7. 신천지의 두 얼굴 울산 청년 크루 페스티벌의 진실 [뉴스21일간=김태인 ]자료사진 "청년"의 이름 뒤에 숨은 검은 그림자, 울산 청년 크루 페스티벌의 진실2025년 9월, 울산에서 열리는 '제3회 청년 크루 페스티벌'을 둘러싼 의혹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겉보기에는 청년 문화를 위한 축제로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특정 사이비 종교 단체의 교묘한 포교 전략과 정치권과의 불편한 유착 가능...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