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진 논란에 휩싸였던 ‘축구 천재’ 박주영(21·FC 서울)이 시원한 결승포를 품어 내며 검은 대륙의 다크호스 앙골라를 제압했다.박주영은 1일 서울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인천국제공항 개항 5주년기념 친선경기로 치러진 앙골라와 평가전에서 전반 22분 이동국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흘려준 볼을 동물적인 감각으로 골로 연결시켰다. 이로써 아드보카트호는 앙골라를 1-0으로 꺾고 독일월드컵 G조 첫 상대 토고를 가상한 모의고사를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출범 이후 8승2무3패를 기록한 아드보카트호는 해외 전지훈련을 포함한 올해 전적은 6승1무3패가 됐다.한국 축구대표팀이 그라운드를 지배한 경기였다. 월드컵 본선에 처음 진출한 국제축구연맹(FI FA) 랭킹 60위의 앙골라는 차가운 날씨 탓에 초반부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스리톱에 박주영-이동국-이천수, 공격형 미드필더에 박지성, 더블 수비형 미드필더에 김남일-이을용, 포백에 김동진-최진철-김영철-이영표를 각각 배치했다. 유럽파 3명이 가세한 아드보카트호는 경기시작을 알리는 휘슬과 동시에 상대를 압도했다.전반 1분 이동국의 왼발 슛을 골키퍼가 쳐내자 박주영이 리바운드 슛을 때렸고 빗맞은 볼을 박지성이 다시 강슛으로 연결했으나 골문 앞에 선 수비수 몸에 맞았다. 전반 4분에는 박지성이 수비수 3명을 제치고 골 지역 오른쪽으로 돌파하다 넘어졌으나 주심은 파울을 선언하지 않았다. 터질 듯 터질듯 하던 골은 결국 전반 22분 박주영의 발끝에서 터져나왔다. 김남일의 패스를 받은 이동국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볼을 흘려주자 측면으로 빠져나가는 듯하다 타이밍을 맞춰 몸을 180도 돌려 왼발 터닝슛으로 앙골라 그물을 뒤흔들었다. 슛은 강하지 않았지만 각도가 예리해 몸을 날린 앙골라 골키퍼 조앙 히카르두의 손끝을 벗어나 오른쪽 골문 구석에 꽂혔다.지난달 25일 핀란드전 프리킥 골 이후 여섯 경기내내 침묵하며 부진 논란에 휩싸였던 박주영은 그동안의 부진을 일거에 씻어내고 독일행 주전 합류 경쟁에 다시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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