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MBC 해설위원)=최선을 다한 경기였다. 독일이라는 어려운 상대를 만나 정말 훌륭한 경기를 펼쳤다. 신체적으로도 불리했지만 후반 시간이 갈수록 우리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져 마음은 있지만 잘 움직이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두 경기 연속 연장전을 치렀지만 회복시간이 이틀, 하루씩 짧았던 것이 정말 아쉽다. 비록 결승에 오르진 못했지만 한국은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 등 우승후보들을 차례로 꺾고 ‘월드컵 4강’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대한민국 국민들은 이들의 업적을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 독일은 미드필더진의 뛰어난 압박과 측면 센터링 차단 능력이 돋보였다. 특히 1대1 능력이 뛰어난 독일 수비수들은 우리에게 공간을 전혀 내주지 않았다. ▲허정무(KBS 해설위원)=전혀 흔들림 없는 훌륭한 경기였다. 모두 일어서 박수를 보내기에 우리 선수들은 부족함이 없다. 정말 잘해줬다. 뭐라고 칭찬해도 부족하지 않다. 이미 세계가 놀랐는데 오늘 진 것 때문에 실망할 필요는 없다. 계속 이 느낌을 끌고 나가야 할 것이다. ▲김정남 울산 현대 감독(86년 월드컵 감독) = 원없이 싸웠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 체력이 한계점에 도달했는데 정신력으로 버텼다. 경기가 끝난 후 관중들이 아무도 나가지 않고 선수들을 격려하는 장면은 감동적이었다. 차두리, 이천수가 스타팅으로 나갔는데 공격의 활로를 뚫지는 못했다. 수비는 몸을 사라지 않고 마크를 잘했다. 기적을 이룬 선수들에 박수를 보낸다. ▲조윤환 전북 감독(전 국가대표)= 이탈리아 스페인 전에서 계속 연장 혈투를 벌여 체력 저하를 보인 게 너무 아쉽다. 전반 중반까지는 우리가 주도권을 잡았지만 누적된 피로 때문에 수비 조직력이 무너진 게 결정적인 패인이었다. 이천수 차두리 등이 선발 출장해 위협적인 공격을 펼치긴 했지만 독일의 수비를 뚫기엔 노련미가 부족했다. 하지만 4강 진출만으로도 여한이 없을 정도로 후배 선수들이 고맙다. 3ㆍ4위 전에선 체력을 회복해 원 없는 경기를 펼쳐주길 바란다. ▲조광래 안양 감독(86월드컵 출전)=연이은 연장 혈투에 의한 체력 저하가 가장 큰 패인이었다. 공격라인은 교체멤버가 선발출장했지만 수비는 기존의 밸런스를 위해 기존 멤버가 출장해 전반 30분 이후 현저한 체력 저하를 보였고 미드필드 주도권을 빼앗겼다. 독일의 탄탄한 수비를 뚫기에 차두리 이천수보다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이 출장하는 게 어땠을까 싶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선수들이 너무 자랑스럽다. ▲박창선 경희대 감독(86월드컵 출전)=우리 선수들의 투혼과 국민의 성원, 압도적인 체력을 바탕으로 여기까지 올라온 것만 해도 너무 대견스럽다. 체력 회복이 느린 것이 전반 15분 이후부터 두드러졌다. 수비수들의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반면 상대는 노련한 경기 운영을 통해 한국의 좌우 측면을 흔들었다. 독일이 준비를 많이 하고 나섰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우리는 체력은 기본이고 기술과 경기운영 부분을 경험과 훈련을 통해 발전시켜야 할 것이다. ▲최순호 포항 감독(86, 90월드컵 출전)=잘 싸웠다고 칭찬해주고 싶다. 한국 축구가 세계 정상에 다가섰음을 보여주었다. 체력적인 부담을 가진 데다 독일의 지속적인 고공공격에 주도권을 내주었다. 이천수, 차두리가 빠른 발을 이용해 상대를 흔들었지만 마무리가 안됐다. 독일의 센터링이 내내 위협적이었다. 뜨거운 분위기를 식히지 말고 미래 지향적인 프로그램을 제대로 짜야 앞으로도 4강의 영광이 빛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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