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리우스’ 안정환(26)이 이탈리아 페루자 구단의 이적 제의를 거부했다. 2002 한ㆍ일 월드컵 축구대회에 출전 중인 안정환은 25일 매니지먼트사인 ㈜이플레이어를 통해 “페루자와 재계약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페루자 구단은 이날 오전 ‘안정환측과 완전 이적에 합의했다’고 발표한 뒤 원소속팀 부산 아이콘스에 이적 요청 공문을 발송했다. 부산 구단은 이에 대해 “페루자의 요청을 신중하게 검토하겠다. 안정환 선수가 보다 큰 무대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한다는 것이 구단 방침이며 이적 문제는 선수 의사를 최대한 존중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2년 동안 페루자 유니폼을 입었던 안정환은 이 달 말로 임대 계약이 끝난다. 페루자는 임대 후 완전 이적을 원할 경우 이적료 160만 달러(약 19억 5,000만 원)를 부산 구단에 지불하면 된다는 옵션을 갖고 있다. 이탈리아와의 16강전에서 안정환이 골든골을 터뜨린 뒤 루치아노 가우치 페루자 구단주는 “이탈리아 축구를 모욕하고 이탈리아를 월드컵에서 쫓아낸 안정환을 해고하겠다”고 밝혀 세계 축구 팬들의 지탄을 받았다. 아들이자 단장인 알레산드로 가우치는 페루자가 비난의 대상이 되자 “모든 것이 오해에서 비롯됐다”고 공식 사과하며 사태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월드컵을 통해 안정환의 주가가 급상승하자 페루자가 다시 적극적인 구애에 나섰지만 선수가 거부하는 한 현재로서는 재계약 가능성이 없다. 이미 페루자에서 마음이 떠난 안정환은 잉글랜드 프레미어 리그나 스페인 프리메라 리가 진출을 모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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