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시장 오수봉)가 산불감시원(기간제 근로자)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부정청탁이 있었다는 내부 폭로가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전체 채용인원 30명 중 무려 23명이 부정청탁으로 합격했다는 것이다.
23일 하남시에 따르면 시 공무원 A씨는 지난 22일 내부 전산망을 통해 “산불감시원 채용시험이 불공정하게 진행됐다. 과장·팀장으로부터 합격시켜야 할 사람 23명의 명단을 받았고 23명을 모두 합격시켰다”고 밝혔다.
이어 “과장·팀장도 누군가로부터 청탁을 받은 것이고 청탁자는 거절하지 못하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로 생각된다. 되돌리기에는 이미 늦었다는 마음에 청탁받은 대로 23명을 포함한 합격자 결과를 발표했다. 채용시험에 응시한 61명의 응시자들에게 사죄한다”고 말했다.
하남시는 자체 감사를 거쳐 부정채용이 사실로 확인되면 관련자 전원에 대해 합격 취소 조치를 하기로 했다.
한편 하남경찰서는 내부 폭로로 의혹이 제기된 만큼 해당 주무관을 면담하고 주장을 뒷받침할 근거자료가 있는지 확인한 뒤 정식 수사 착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