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에 따른 기업들의 인원 감축이 이제는 정규직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일본의 대표 기업인 소니는 9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주력 사업인 '전기 부문'의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우선 2010년 3월까지 전 세계 공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만 6천 명의 인력을 줄이기로 했다. 이 가운데는 정규직원도 절반인 8천 명이 포함돼 있다. 사상 최대규모의 인원 감축이라고 일본 언론들은 일제히 보도했다. 소니는 또 국내외 57군데 생산거점 가운데 6곳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휴대전화의 일분 부품사업도 외부에 위탁하고 슬로바키아 공장의 '액정 TV 증산 계획'도 연기하는 등 당초 내년도 사업 규모를 30% 정도 축소했다. 이러한 구조조정을 통해 소니는 연간 천억엔 정도의 비용 절감을 기대하고 있다. 소니의 이같은 구조조정은 전 세계적인 경기후퇴와 엔 고현상으로 판매량이 급속히 떨어지는 등 경영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규직의 감원은 소니뿐만이 아니다. NHK는 일본 IBM이 정규직원 천 명 정도를 감축할 것이라고 보도했고 일부 대기업들은 관리직급에 있는 정규 직원들에게 희망퇴직을 유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NHK가 일본 기업들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상당수 기업이 정규직 감원을 검토하는 등 금융 위기에 따른 감원 태풍이 정규 직원에게까지 밀려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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