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창녕에서 비화가야(非火加耶) 목곽묘 처음 확인
  • 김만석
  • 등록 2017-12-28 14:19:39

기사수정
  • 창녕 초곡리 소장미마을 고분군에서 목곽묘 10기, 석곽묘 14기 확인



창녕군 이방면 초곡리 1002번지 유적에서 3~4세기대 비화가야(非火加耶) 목곽묘가 처음으로 확인되어 학계에서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8일 창녕군에 따르면 창녕지역에서는 대지면 석리 일원에서 수습된 두형토기(豆形土器)를 통해 비화가야 이전의 고대 정치체에 대한 가능성만 제기되었을 뿐, 이를 입증해줄 자료가 빈약한 편이었다. 


이번 발굴조사에서 확인된 목곽묘를 통해 창녕이 진한 12국의 하나인 불사국에서 비화가야로 발전해 가는 과정을 밝힐 수 있는 실마리가 될 전망이다.  


이번 조사는 문화재청 허가를 받아 한국문화재재단에서 발굴 조사한 유적(710㎡)으로, 농어업시설에 대한 소규모발굴조사 국비지원사업으로 복권위원회의 복권기금을 지원받아 진행됐다.


이방면 초곡리 1002번지 유적은 ‘초곡리 소장미마을 고분군’ 분포범위 한가운데에 위치하고 있으며, 소장미마을 고분군에서는 처음으로 발굴 조사됐다. 확인된 무덤은 3~4세기대 목곽묘 10기와 6세기대 석곽묘(石槨墓) 14기다.  


목곽묘는 무덤 구덩이에 나무곽을 짜서 넣고, 그 안에 다시 시신을 담은 관이나 토기 등의 부장품을 안치하는 무덤으로 목곽묘 간의 중복 조성과 다음 시기의 무덤인 석곽묘가 그 위에 조성되면서 많이 파괴된 상태로 확인됐다. 


규모는 길이 3~4m, 너비 0.9~1.8m 정도이며, 내부에서 철모(鐵矛·쇠로 만든 창)와 철촉(鐵鏃·쇠로 만든 화살촉) 등의 철제 무기류와 단경호(短頸壺), 양이부호(兩耳附壺) 등의 토기류가 남아있어 이 지역 비화가야의 이른 시기 무덤 및 유물양상을 처음 알 수 있었다. 


석곽묘(무덤 구덩이에 깬돌 또는 냇돌, 판돌을 사용하여 직사각형의 덧널을 짠 무덤)는 판돌을 사용해 덧널을 짰으며, 여러 기가 군집을 이뤄서 조성됐는데, 전시기 무덤인 목곽묘 위에 조영되기도 했다. 내부에서 유개고배(有蓋高杯, 뚜껑이 있는 굽이 높은 접시) 등의 토기류와 이식(耳飾, 금이나 은으로 만든 귀걸이) 등 여러 점의 유물이 출토됐다.  


특히 석곽묘 4호에서는 집게와 대·소망치, 모루 2개 등 단야구(鍛冶具, 철기의 제작에 있어 단조가공을 목적으로 사용되는 각종의 도구)세트가 출토됐다. 


단야구는 기존 창녕 계성고분군(경상남도 기념물 제3호)과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사적 제514호)에서도 출토된 바 있지만, 이렇게 다양한 구성을 갖추어 출토된 예는 창녕에서 처음이다.


특히 ‘역L’자형 모루는 출토 예가 드문데 일본 나라현에서 확인된 것과 유사한 형태를 가지고 있어 향후 면밀한 비교검토를 진행할 계획이다.  


발굴팀 관계자는 “이와 같이 다양한 단야구 세트의 출토는 당시 철기제작과 관련 매우 섬세한 단조기술을 가졌음을 입증하는 자료”라며 “철제기술을 통해 일본 등 여러나라와 교역해 온 사실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하나님의 교회, ‘사랑의 헌혈’로 이웃에 소중한 생명나눔 실천 △ 헌혈릴레이 여수하나님의교회이웃의 소중한 생명을 살리기 위해 20년 넘게 헌혈에 솔선해온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총회장 김주철 목사, 이하 하나님의 교회)가 6일 전남 여수에서 ‘전 세계 유월절사랑 생명사랑 제1737차 헌혈릴레이’를 개최해 혈액 수급난 해소를 도왔다. 하나님의 교회는 올해만도 전 ...
  2. 신정2동 새마을부녀회, 어려운 이웃에 사랑의 김치 지원 [뉴스21일간=김민근 ] 남구 신정2동 새마을부녀회(회장 주윤하)는 6일 신정2동 행정복지센터에서 회원들이 손수 만든 김치를 독거노인 등 어려운 이웃에 전달하는‘사랑의 김치 나누기’행사를 가졌다.      신정2동 새마을부녀회는 매년 사랑의 밑반찬 지원사업, 김치나누기 등의 사업을 하며 어려운 이웃에게 따뜻한 사랑을 전하...
  3. [단독특종] 백동철 감독, 'UDT 우리 동네 특공대' 시놉시스 도용 의혹에 형사 고소! [뉴스21일간=김태인 ] 영화, 드라마계에 지적 재산권 보호에 대한 심각한 경고등이 켜졌습니다. 백동철 감독이 자신의 시나리오 '우리 동네 특공대'가 하이지음스튜디오 주식회사에 의해 도용되었다고 주장하며, 2025년 11월 5일 오후, 결국 안산 상록경찰서에 형사 고소장을 제출했습니다. 이는 거대 자본에 맞서 개인 창작자의 권리를...
  4. 2025년 남구 소상공인의 날 기념행사 개최 [뉴스21일간=김민근 ]울산 남구(구청장 서동욱)는 지난 5일 저녁 울산보람컨벤션에서 남구 소상공인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5 소상공인의 날’기념행사를 개최했다.      남구 소상공인연합회(회장 박창준)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지역경제의 주체로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자리를 지켜온 소상공인들을 응원하고 공동체 의식을 ...
  5. 울산드론순찰대, ‘나눔:ON 페스타’서 시민과 함께 드론 안전 체험 부스 운영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울산드론순찰대(대장 임용근)가 지난 2025년 11월 7일 울산문화공원에서 열린 『프로젝트 나눔:ON 페스타』에 참여하여 시민들을 위한 드론 안전 체험 부스를 성공적으로 운영했습니다.  울산광역시자원봉사센터가 주최한 ‘따뜻한 나눔이 켜지는 순간’ 주제의 『프로젝트 나눔:ON 페스타』 참여 , "하늘에서 지...
  6. 울산 동구 민간·가정어린이집 연합회 ‘보육인의 밤’행사 개최 동구청제공[뉴스21일간=임정훈]울산광역시 동구 민간·가정 어린이집 연합회(회장 서은원, 전수경)는 지난 11월 6일 오후 6시 HD아트센터 소공연장에서 ‘보육인의 밤’ 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는 울산 동구 민간·가정어린이집에 근무하는 보육 교직원의 사기를 진작하고 노고를 격려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로, 430여 명이 참석해 ...
  7. 울주군, KTX동대구역 고향사랑기부제 홍보 캠페인 실시 (뉴스21일간/최원영기자)=울산 울주군이 7일 KTX동대구역에서 이용객을 대상으로 울주군 고향사랑기부제와 지역 주요 관광지 홍보 캠페인을 실시했다.이날 캠페인에 참여한 울주군 행정지원국장 및 세무과 직원들은 동대구역 이용객에게 고향사랑기부제를 홍보하고, 울주군 주요 관광지를 소개했다.또한 울주군은 다음달 13일까지 KTX동대구.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