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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사드 적절히 처리 기대” 강경화 “한국 기업 어려움 해소를”
  • 장은숙
  • 등록 2017-11-23 09:3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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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중 외교, 사드 ‘봉합’ 뒤 첫 회동



중국 방문 이틀째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왕이 중국 외교부장을 만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 경색된 양국 관계의 조속한 회복을 주문했다.


이날 회담은 양국 정부가 지난달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에 관한 갈등을 봉합하고 관계 개선을 추진한다는 내용의 합의문을 발표한 이후 처음 이뤄진 것이다. 


회담은 예정 시간보다 다소 늦어진 이날 오후 6시20분쯤부터 베이징 시내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시작돼 만찬으로 이어졌다. 먼저 발언에 나선 왕 부장은 “일정 기간 양국 관계는 곡절을 겪었는데 얼마 전 공동 언론 발표문을 통해 사드 문제의 단계적 처리에 대해 일부 합의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미사일방어(MD) 체계에 가입하지 않고 한국에 임시 배치되는 사드는 중국의 안전 이익을 훼손하지 않는다는 내용 등 한국의 입장 표명을 중시한다”며 강 장관이 국회에서 밝힌 ‘3불(三不)’ 발언의 일부를 언급했다. 왕 부장은 이어 “말에는 믿음이 있어야 하고, 행동엔 결과가 있어야 한다(言必信 行必果)”며 “한국 측은 계속해서 사드 문제를 적절히 처리해 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강 장관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래 양측이 긴밀하게 소통한 결과 지난 10월 31일 양국 관계 개선 관련 발표라는 성과를 얻었다”며 “이는 양국 관계의 어려움이 지속되는 것은 누구에게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공감대를 바탕으로 도출된 것”이라고 말했다. 강 장관은 이어 “문 대통령 방중에 앞서 우리 기업 활동에 어려움이 해소되고 인적 교류가 예전처럼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며 사드 관련 보복 조치들의 철회를 촉구했다. 

  

이어 두 장관은 취재진이 퇴장한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의 12월 방중에 관한 사전 협의를 비롯, 양국 관계 회복 방안에 대해 폭넓게 논의했다. 회담 내용은 즉각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 밖에 북한 핵·미사일 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을 것으로 보인다. 

 

왕 부장의 발언 가운데 눈길을 끄는 것은 사드 문제의 단계적 처리 입장을 강조하면서 10·31 합의는 그 처리의 ‘일부분’이란 입장을 밝힌 점이다. 이는 양국 교류 재개 등 관계 개선 조치를 취해 나가기로 한 합의에 이어 양국 군사 당국 간 협의를 통한 해결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인식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10·31 합의가 종착점이 아니란 사실을 거듭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사드 갈등이 봉합된 것으로 본다는 한국 정부의 인식과 다소 차이를 보이는 대목이다. 강 장관은 전날 베이징 도착 후 본지 기자에게 기자간담회에서 한·중 정상회담에서 사드가 의제로 오를지와 관련, “지난달 31일 한·중 공동 발표로 큰 진전을 이뤘고 우리로서는 어느 정도 일단락됐고 봉인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왕 부장과의 회담에 앞서 푸잉(傅瑩)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외사위원회 주임과 오찬을 같이하고 한·중 관계 전반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강 장관은 23일 오전 특파원 간담회를 마지막으로 취임 후 첫 중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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