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행사 동원돼 선정적 춤…간호사 인권 짓밟는 성심병원
  • 주정비
  • 등록 2017-11-10 09:53:33

기사수정
  • 재단측 "특정 종목이나 의상 등 상태를 재단 차원에서 요구하거나 지적한 바는 없었다"



성심병원 간호사들이 재단 체육대회에 동원돼 짧은 옷을 입은 채 선정적 춤을 추도록 요구받는 등 인권침해를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해당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원치 않는 추가 근무가 계속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수당도 전혀 지급되지 않는 상태다.  


매년 10월쯤 일송재단 소속 간호사들은 극도의 ‘수치심’과 ‘회의감’에 고통 받는다. 1년에 한 번씩 개최되는 재단 행사 ‘일송가족의 날’ 때문이다.


10일 보도에 따르면, 재단에 소속된 전국의 관계자 900여 명은 이날 강원 춘천시의 한림성심대학교 운동장에 모두 모여 줄다리기, 피구 등 운동 경기를 치른다.


일송재단과 형제 재단 성심의료재단 산하의 강남ㆍ강동ㆍ동탄ㆍ성심(평촌)ㆍ춘천ㆍ한강병원 등에 소속된 간호사들 역시 예외가 아니다.문제는 ‘장기자랑’ 시간이다. 소속 간호사들은 짧은 옷을 입고 무대에 올라 선정성을 강조한 춤을 춘다.  


이들은 이 같은 의상과 안무, 심지어는 표정까지 윗선으로부터 사실상 ‘강요’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재단 소속 한 병원의 중견급 간호사 A 씨는 “들어온 지 얼마 안 된 신규간호사들이 장기자랑의 주된 동원 대상”이라며 “이들은 연습을 하는 과정에서 간호부 관리자급으로부터 ‘어떻게 하면 유혹적인 표정과 제스처가 되는 지’ 등을 얘기 듣는다”고 설명했다.  


또 A 씨는 “기다란 테이블에 나란히 앉아 있는 고령의 재단 고위직 관계자들을 앞에 두고 이 같은 춤을 추는 식”이라며 “어떤 간호사들은 극도의 수치심을 호소하며 울기도 했지만 윗선에선 ‘남들 다 하는 건데 유난을 떤다’는 반응뿐이라더라”고 밝혔다. 실제 장기자랑에 동원돼 춤을 췄던 간호사 B씨는 “짧은 바지를 입고 장식을 한답시고 가슴 쪽엔 가위질을 내서 파이게 한 옷을 입었다”며 “관리자급에게 하고 싶지 않다고 얘기도 했지만 소용 없었다”고 말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이하 보건노조)에 따르면, 간호사 C씨는 “간호하는 환자와 그 보호자들 앞에서 배를 드러내고 바닥에 눕거나 다리를 벌리는 등의 동작을 해야 했다”고 토로했다. 운동 경기나 장기자랑에 참여하지 않는 이들마저 응원 형태로 행사에 동원되기는 마찬가지다. 


이들은 오전 7시부터 오후 3시까지 이어지는 ‘데이 근무’를 마친 후에도 일상적으로 응원 연습에 동원됐다. 일부는 임신 30주가 넘어 배가 부른 상태로도 아스팔트에 몇 시간 씩 앉아 응원을 하도록 동원되는 이들도 있었다는 것이 간호사들의 주장이다. 


심지어 이런 일련의 활동들에 대한 추가적인 수당은 전혀 없었다. 


극심한 스트레스를 동반한 장기자랑과 운동 경기 참여는 물론 “출전하는 사람들이 억울하지 않도록” 응원에 동원되는 인력과 이들을 대신하기 위해 원내에서 추가 근무를 하는 인력들에게 보상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재단 측은 “이런 사실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다”는 입장이다. 재단 관계자는 “몇 사람이 됐든 그런 식의 강요를 받았다면 잘못된 일”이라며 “그런 의견이 있었다면 조사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윤정수·원진서 부부, 방송에서 전한 솔직한 연애 이야기 지난 9일 방송된 조선의 사랑꾼에서 개그맨 윤정수와 방송인 출신 필라테스 강사 원진서 부부가 출연했다.두 사람은 가수 배기성과 아내 이은비 부부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배기성은 자연 임신을 위해 8일 연속으로 노력하다 돌발성 난청을 겪었다는 일화를 털어놓았다.그는 무리한 활동 때문이라는 말을 들었지만 쉽게 인정하기 .
  2. 울산 동구, 제107주년 3·1절 기념행사 성료… 독립정신 계승 다짐 [뉴스21일간=임정훈 ]울산광역시 동구는 제107주년 3·1절을 맞아 3월 1일 오후 보성학교 전시관 일원에서 개최한 기념행사를 시,구의원,교육감,주민과 보훈단체, 학생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마쳤다.이날 행사는 식전공연을 시작으로 독립운동 유공자에 대한 시상, 기념사, 독립선언서 낭독, 만세삼창 순으로 진행되며 3·1운동의...
  3. 울산도서관, 2026년 울산 올해의 책 시민 선호도 조사 실시 [뉴스21일간=김태인 ]  울산도서관은 오는 3월 9일부터 22일까지 시민들이 직접 투표하는 울산 올해의 책 시민 선호도 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울산 올해의 책 사업은 울산도서관을 중심으로 지역 내 22개 공공도서관이 함께 추진하는 독서문화 홍보(캠페인)이다. 올해의 책 선정을 시작으로 독서토론 등 독서문화 활성화 프로그램...
  4. 제36회 전국무용경연대회, 3월 22일 울산에서 개최 대한무용협회울산지회[뉴스21일간=임정훈]2026년 대한무용협회 울산광역시지회(지회장 박선영)의 첫 공식행사인 제36회 전국무용경연대회가 오는 3월 22일 오전 10시 울산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개최된다.(사)대한무용협회 울산광역시지회가 주최·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한국 전통무용과 창작무용, 발레, 현대무용, 사회무용 등 다양한 장...
  5. 신천지 자원봉사단 정읍지부, 정읍천변 '자연아 푸르자' 환경정화 펼쳐 신천지 자원봉사단 정읍지부가 환경정화 활동을 펼치고 있다.[사진 제공=신천지자원봉사단 정읍지부]신천지자원봉사단 정읍지부(지부장 최중일·이하 정읍지부)가 지난 1일 정읍 천변 어린이 축구장 일원에서 ‘자연아 푸르자’ 환경정화 활동을 펼쳤다.      이번 봉사는 정읍시 천변 정주교에서 아양교, 아양교에서 샘골 다리에...
  6. 동구 ‘외식업 위생 환경 개선 지원 사업’시행 동구청[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는 지역 외식업소의 위생 수준 향상과 안전한 식문화 정착을 위해「2026년 외식업 위생환경개선 지원 사업」을 추진하며, 대상자를 3월 9일부터 4월 3일까지 모집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외식업소의 위생 설비 개선 비용 부담을 완화하고, 소비자가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외식 환경을 조성...
  7. 김용임, ‘금타는 금요일’ 출연…대표곡 무대와 공연 이야기 공개 김용임이 금타는 금요일에 출연해 대표곡 무대를 선보인다.김용임은 방송에서 ‘사랑의 밧줄’을 열창하며 안정적인 라이브 실력을 보여줄 예정이다.그는 전국을 돌며 공연했던 경험과 교도소 공연 에피소드도 함께 공개한다.이날 방송에서는 정서주가 김용임의 ‘울지마라 세월아’를 선곡해 무대를 꾸민다.정서주는 맑은 음색과 섬세한...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