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보육교사의 아동학대 정황이 또 드러났다.
인천 중부경찰서는 인천의 한 어린이집 보육교사가 상습적으로 아동을 학대했다는 부모의 신고가 접수돼 수사 중이라고 7일 밝혔다.
이번에는 영종도의 한 어린이집에서 보육교사가 아이를 학대했다는 부모의 주장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영종지역 주민들은 1인 릴레이 시위까지 벌이며 반발하고 있다.
7일 인천 중부경찰서와 피해 아동 부모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인천 중구 영종도의 한 아파트 내 가정 어린이집에 다니는 A(2)양의 부모는 경찰에 아동학대 의심 신고를 했다.
당시 A양 부모는 아이를 어린이집에서 데리고 집으로 귀가했다. 그러나 A양을 씻기던 부모는 아이의 빨갛게 부어오른 뺨과 귀에 멍 자국, 상처 등을 발견했다.
A양의 부모는 "사건 당일 아이를 데리러 갔을 때 출입문 앞에서 아이가 우는 소리를 들었고, 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아이가 휘청거리면서 벽에 부딪쳤다"며 "귀가 다친 걸 보니 어린이집에서 학대를 당한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이 확보한 어린이집 폐쇄회로(CC)TV를 보면 보육교사가 A양을 발로 걷어차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어 A양의 부모는 아이가 정신적인 학대도 받았다고 주장했다.
A양의 부모는 "아이가 한 달 전부터 갑자기 소리를 지르면서 뛰어다니고, 사탕도 우걱우걱 씹어 먹는 등 안 하던 행동을 하기 시작했다"며 "아이가 어린이집을 다니면서 스트레스를 받아 이상 행동을 보인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A양 부모는 충격에 빠진 상태다.
이 같은 사건이 알려지면서 영종 지역 주민들은 크게 분노하고 있다. 이 사건을 접한 부모들이 별도로 가칭 '영종도 어린이 학대 철폐를 위한 모임'을 결성했을 정도다.
이들은 지난 6일 해당 어린이집 주변에서 릴레이 시위를 벌이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한편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경찰은 어린이집 폐쇄회로(CC)TV 영상 2개월 치를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조만간 보육교사 등 어린이집 관계자를 상대로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훈육 기준을 넘어선 행동이 있는지에 대해 CCTV 확인하고 하고 있다"며 "부적절한 행동을 중심으로 해당 경위를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해당 어린이집 원장 및 해당 교사와 수 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현재 보육교사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학대 방지 예방교육이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보육진흥원에 따르면 최근 2년간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한 보육교사는 1만1000명으로 전체 보육교사 23만 명의 4.8%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