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의 제부 신동욱 공화당 총재가 박 전 대통령 5촌 살인사건에 제3자가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박 전 대통령이나 동생 박지만 EG 회장은 배후가 아닐 것이라며 기존 주장을 번복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동생 근령씨의 남편인 신동욱 공화당 총재가 박 전 대통령 5촌 살인사건의 배후가 최순실씨와 전 남편 정윤회 씨라는 증거를 경찰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지난 26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이 사건 참고인으로 출석한 신 총재는 약 9 시간의 조사 후 청사를 나서며 이같이 말했다.
신 총재는 “2007년 11월 육영재단 강탈 사건 때 최순실·정윤회가 (현장에) 등장했다는 증언을 확보했다”며 “이 사건은 국가정보원·검찰·경찰·정치권 등 거대한 권력과 기관이 포괄적으로 개입된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과거 자신이 처남인 박지만 EG 회장을 배후로 지목했던 데 대해서는 “당시는 보여지는 그림만 볼 수밖에 없어 함정에 빠졌던 것”이라며 “실제 배후는 여러분들이 마음속에 생각하는 사람이 유력한 용의선상에 올라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애둘러 말했다.
경찰은 신 총재가 박용철 씨 죽음과 관련해 많은 의혹을 제기한 만큼 그를 주요 참고인으로 보고 의혹들의 근거를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박 전 대통령 5촌 조카인 박용철 씨는 2011년 9월 북한산 등산로에서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유력한 용의자였던 박 전 대통령의 다른 5촌 박용수 씨도 북한산 중턱에서 시신으로 발견되면서 사건을 맡은 서울북부지검이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