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조지 소로스 소로스펀드매니지먼트 회장이 18일 부시 정권의 잘못된 대북 정책이 북한 핵 문제를 악화시켰다고 주장했다.소로스 회장은 이날 서울에서 열린 ‘세계지식포럼 2006’에 참석해 ‘오류의 시대’를 주제로 강연하며 “부시 대통령이 선출된 직후 김대중 대통령이 방문해 햇볕정책을 요구, 콜린 파월 장관은 이를 지지했지만 부시 대통령이 결국 반대해 상황이 나빠졌다”고 밝혔다.그는 “북한은 탄압이 심한 체제인 데다 서울이 휴전선에서 워낙 가까워 군사적 선택이 쉽지 않고 다루기 힘든 나라”라며 “그럼에도 미국은 ‘악의 축’ 등의 표현으로 북한을 비난하고 정권 교체를 거론해 상황을 악화시켰다”고 덧붙였다.소로스 회장은 “이 같은 외부의 위협이 오히려 북한 정권의 기반을 더 단단히 만들었다”며 외부 공포를 제거한다면 북한 정권이 태도를 바꿀 것으로 전망했다.◆향후 협상 전망 낙관적또 그는 북한의 핵실험이 새로운 일이 아니므로 해외 투자자들이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그는 “핵실험은 북한이 좀 더 유리한 입장에서 협상하기 위해 취하는 행동”이라며 “중국도 북한 체제 붕괴를 원하지 않고 미국도 다른 여러 문제로 북한 문제가 커지길 원하지 않는 만큼 향후 협상 전망을 낙관적으로 본다”고 덧붙였다.국제 헤지펀드 업계의 ‘대부’격인 소로스 회장은 그동안 공공연히 조지 W.부시 대통령의 군사력에 기반한 패권주의에 반대 입장을 밝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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