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세월호 시국 선언 '전교조' 교사, 2심에서도 유죄판결
  • 주정비
  • 등록 2017-08-22 09:35:58

기사수정
  • 재판부, "집단행동 참작할 사정 있으나, 교원으로서 정치적 중립성 침해"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에 대한 정부의 책임과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는 시국선언에 참가했다는 이유로 재판에 넘겨진 교사들이 2심 재판에서도 유죄 판결을 받았다.


서울고법 제8형사부(재판장 강승준)는 21일 오후 2시에 열린 2심 선고재판에서 김정훈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위원장에게 벌금 400만원의 원심 판결을 파기하고 벌금 200만원을 선고했다. 나머지 31명의 교사들에게도 각각 50만원에서 150만원 사이의 벌금형이 선고됐다.


재판부는 이날 선고에서 "피고인들이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교사선언을 발표한 것으로 보이지만, 대통령 퇴진운동 선언 등을 한 것은 교원으로서 정치적 중립성을 침해하는 행위라고밖에 볼 수 없다"고 밝혔다. 


다만 재판부는 세월호 사고 직후 정부가 초동 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등 집단행동에 나선 경위에 참작할 사정이 있음을 인정한다며, 이들 교사들에게 1심보다 감경된 벌금형을 선고한다고 설명했다. 


참고로 1심에서 김 위원장은 벌금 400만, 박 수석부위원장은 벌금 200만원을 선고 받았다. 나머지 전교조 소속 교사들도 벌금 100만~250만원을 선고 받았다. 


재판부는 교사들의 조퇴투쟁에 대해서도 "교원이 근로조건을 향상하기 위한 단체행동권을 행사하는 것은 법적으로 허용되지 않는다"며 1심의 유죄 판단을 유지했다. 


재판부는 김 전 위원장 등이 공무원의 '노동운동·공무 외 집단행위'를 금지한 국가공무원법 제66조 1항에 대한 위헌법률심판 제청 신청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해당 조항은 공무원이 공익에 반하는 목적을 위해 직무를 해태하는 집단행위만을 한정적으로 제한하는 것으로, 헌법이 보장하는 언론·출판의 자유나 집회의 자유를 과도하게 침해한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김 전 위원장은 지난 2014년 6∼7월 정부의 전교조 법외노조화 방침에 반발해 조퇴투쟁, 교사선언, 전국교사대회 등 집단행동을 주도한 혐의로 기소됐다. 


전교조는 "판사는 세월호 관련 교사 선언의 배경과 취지에 대해 언급할 때 한동안 울먹였지만 결론은 모조리 위법하다는 것으로 결국 ‘악어의 눈물’이었다"면서 "1심 선고에 비해 형량은 줄어들었으나, 양심에 행동한 대해 여전히 유죄의 굴레를 씌우고 있다는 데 대해 우리는 분노한다"고 밝혔다.


이어 "교사들에게 최소한의 표현의 자유, 집회의 권리마저 허용하지 않는다면 민주시민교육을 어떻게 기대할 수 있겠느냐"면서 "불의하고 무도한 정권에게 주권자 국민의 이름으로 경고하고 책임을 묻는 것은 곧 헌법을 수호하고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지켜내는 정의로운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함께 기소된 소속 교사들은 2014년 5월 2차례 청와대 홈페이지에 '정권 퇴진 촉구 선언문'을 올리고 같은 해 6월 한 신문사에 '정권 퇴진 요구 대국민호소문' 광고를 게재한 혐의를 받았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울산드론순찰대, ‘나눔:ON 페스타’서 시민과 함께 드론 안전 체험 부스 운영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울산드론순찰대(대장 임용근)가 지난 2025년 11월 7일 울산문화공원에서 열린 『프로젝트 나눔:ON 페스타』에 참여하여 시민들을 위한 드론 안전 체험 부스를 성공적으로 운영했습니다.  울산광역시자원봉사센터가 주최한 ‘따뜻한 나눔이 켜지는 순간’ 주제의 『프로젝트 나눔:ON 페스타』 참여 , "하늘에서 지...
  2. 울산 S-OIL 샤힌 프로젝트 현장, 비계 발판 붕괴… 근로자 다수 부상 [뉴스21일간=김태인 ]2025년 11월 19일 오후 5시경, 울산 울주군에 위치한 에쓰오일의 '샤힌 프로젝트 패키지1' 공사 현장에서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근로자들의 휴게를 위한 컨테이너 사이에 설치된 2m 높이의 비계 다리가 갑작스럽게 무너지면서, 이 사고로 총 7명의 근로자가 부상을 입었습니다.사고가 발생한 샤힌 프로젝트...
  3. 제1회 태욱가요제 11월 23일 개최 [뉴스21일간=임정훈]태욱엔터테인먼트는 오는 2025년 11월23일(일)오후3시30분, 부산 남구 용소로 78에 위치한 부산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제1회 태욱가요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장락, 정유나, 유명민, 홍다영 등 다수의 초대 가수가 무대에 오르며, 진성경아, 안진용, 김미경, 박윤창, 아랑고고장구 부산진구팀 등 다양한 장르...
  4. 통일 미래세대의 비전을 키우다: 우정초등학교, '평화통일 퀴즈대회' 성황리 개최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민족통일 울산시협의회(회장 이정민)는 2025년 11월 14일(금) 오전 10시, 울산 우정초등학교 승죽관에서 5·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평화통일 퀴즈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미래 통일 주역인 학생들에게 올바른 통일관과 역사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마련된 이번 대회에는 이정민 회장과 이학박사 박성배...
  5. 제63주년 소방의 날 기념, 일산새마을금고 박학천이사장 소방청장상 수상 일산새마을금고[뉴스21일간=임정훈]2025년 11월 14일 (금) 울산동부소방서에서 제63주년 소방의 날을 기념하여 일산새마을금고 박학천이사장님이 소방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 소방청장상 ]을 수상하였습니다.이날 표창 전달은 울산동부소방서 우충길서장님이 대리 집행하였습니다.일산새마을금고는 지난 2008년부터 현재까지 매년 ..
  6. 동구, 아동권리 증진을 위한 아동학대 예방 캠페인 동구청[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는 아동학대 예방 주간(11.19~11.23)을 기념해, 11월 14일 오후 2시 30분부터 방어동 화암초등학교 인근에서 아동 권리 증진을 위한 아동학대 예방 홍보 캠페인을 했다.    이날 캠페인은 동구아동위원협의회, 울산동부경찰서, 아동보호전문기관, 동구 아동보호팀이 함께하는 민관 합동 캠페인으로, 20여...
  7. 일산동 아동‧여성지킴이회, 번덕경로당 어르신 식사 대접 일산동 아동,여성지킴이회[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 일산동 아동‧여성지킴이회(회장 김행자) 회원들은 11월 14일 오전 12시, 번덕경로당을 방문하여 관내 독거 어르신 40여 명을 대상으로 따뜻한 점심 식사와 간식을 대접하며 훈훈한 시간을 보냈다.    일산동 아동‧여성지킴이회는 매년 어르신들을 위한 식사 나눔 봉사뿐 아니...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