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필리핀 남부 레이테섬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300명이 사망하고 1500명이 실종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18일 현재 정전과 지반 불안정으로 구호 활동이 활발히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때문에 구호 요원들마저 산사태에 피해를 입을까 두려워 생존자 수색작업을 18일까지 연기했다고 구호활동을 담당한 아벨리노 크루즈 국방부 장관은 말했다. 크루즈 장관은 1사태 발생 12시간만인 17일 "지금은 들어갈 수 없다. 토양에 움직임이 있기 때문이다. 구호 요원들의 생명을 위태롭게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시신 18구가 발굴되고 53명이 생존했다고 로제타 레리아스 레이테섬 주지사가 말했다. 적십자는 사망자 수를 약 300명을 추정했다. 이번 사태의 원인은 2주간 계속된 비가 산의 토양을 약화시켜 진흙이 흘러내려 귄사후곤 마을 전체를 쓸어버리면서 시작됐다. 17일 오전 9시 현재 진흙사태가 시작되면서 수백 가구가 순식간에 진흙 속에 묻혀 버렸다.리처드 고든 필리핀 적십자사 총재는 "그 지역 300가구 가운데 3가구만 진흙에 묻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레리아스 주지사는 "물에 덮여있는 지붕 4개만 발견했다. 그밖에 나머지는 다 진흙에 덮혀 있었다"고 말했다. 또 246명이 재학중이던 초등학교 한 곳과 선생님 7명도 진흙에 묻혀 버렸다. 한 경찰관은 그 학교에 살던 부인과 자녀 4명이 '수초만에' 진흙속에 묻혀버리는 모습을 무력하게 보아야 했다고 레리아스 주지사는 말했다.진흙속에 묻혀 버린 실종자 가운데 생존자가 많을 가능성은 적지만 구호 요원들은 아직 생존자 발견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고 필리핀 적십자사의 그웬 팡은 말했다. 구호 노력은 18일 오전 6시 구호 요원들에게 브리핑한 뒤 재개된다. 하지만 비가 다시 내리면 구호 활동이 다시 지연될 것이며 피해 지역이 다시 소개될 예정이다. 글로리아 마카파갈-아로요 필리핀 대통령은 해군과 해안 구호선박이 이 지역에 배치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러분이 어서 빨리 피해에서 벗어나길 바란다"고 그녀는 말했다.주지사와 시장들은 예상 평균 우량을 넘는 비가 내릴 것이라고 예고한 뒤 산사태 가능성을 주민들에게 경고했었다고 크루즈 국방부 장관은 말했다. 이달에 내린 20인치의 강우량은 예년 평균을 훨씬 넘는 것이며 예상 강우량의 3배에 이른다.고든 총재는 소개됐던 많은 주민들이 마을 축제를 위해 돌아왔다가 불행하게도, 산사태를 목격했다고 전했다.그는 또 자원봉사자, 헬리콥터, 화물비행기, 군 선박등 구호대가 가는 도중에 원거리 마을로 가는 길이 막히거나 쓸려버렸을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미군은 선박 여러 채와 군인 수백명을 재난 지역에 파견하고 의료 보조와 수색 작업을 돕기 위해 전투함 2척도 보내고 있다. 미 국제 개발청은 미 대사관이 재난 보조로 5만달러를 지출하는 것을 승인했다고 미 국무부의 션 맥코맥 대변인은 말했다. 필리핀인들은 또 미국측에 물, 비상 식량, 담요, 신발, 의료 및 지진 장비등을 요청했다.지난 1991년에도 레이테섬에서는 열대 폭풍으로 인한 홍수와 산사태로 6천명이 사망한 바 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지난 2003년 12월에도 홍수와 진흙사태로 133명이 사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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