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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탄생 100주년 우표 발행될까
  • 주정비
  • 등록 2017-07-12 09:5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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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일 오후 5시 재심의 회의 후 결과 발표예정



12일로 예정된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우표 재심의를 두고 발행 중단을 촉구하는 시민사회의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다.


우표발행심의위원회는 12일 오후 5시 이 우표 발행 결정을 재심의하는 회의를 열고, 오후 6시쯤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우정사업본부(우본)는 '박정희 탄생 100돌 기념우표' 발행이 부적절하며 시대착오적이라는 일부 구성원들과 시민사회의 반발에도 발행을 강행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지난해 박근혜 정부 당시 우표발행심의위원회가 만장일치로 결정했으니 오는 9월에 예정대로 60만 장을 찍겠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돌연 지난달 29일 내년도 우표발행심의위원회에서 해당 우표에 대한 이례적인 재심의 결정을 하면서 발행 계획이 철회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박정희 100년 우표 발행은 '박정희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보수 성향 단체와 경북 구미시 등에서 추진하고 있다. 발행 목적은 박정희 대통령 탄생 100년을 기념하고 탄신제를 홍보하기 위해서다.


신청 단체들은 "조국 근대화의 초석을 다지고 조국에 헌신한 대통령의 삶을 재조명하겠다"면서 탄신제 날짜인 11월14일에 앞서 우표 발행을 촉구하기도 했다.


'박정희 탄생 100돌 기념우표' 발행은 지난해 5월 2017년도 우표발행심의위원회에서 결정됐다.


해당 심의에서는 '백범일지 출간 70주년 기념우표'도 다뤄졌으나 박정희 100년 우표만 발행이 결정돼 심의 기준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


또 심의 약 4달 전인 지난해 1월 공공기관에서 '역사적 인물'에 대한 기념우표 발행을 신청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이 변경된 것이 박정희 100년 우표 발행을 위한 포석이 아니었느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그럼에도 우본은 '재심의 규정이 따로 없고 이전에 재심의 사례가 없다'는 이유로 박정희 100년 우표 철회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고 7월10일 인쇄 발주를 시작으로 9월15일 발행을 예정했었다.



박정희 100년 우표 발행을 반대하는 우본 구성원들과 시민사회 인사들은 재심의를 통해 발행 계획이 전면 중단돼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정치적·종교적·학술적 논쟁의 소지가 있는 소재의 경우 기념우표를 발행할 수 없다'는 우표류 발행 업무 시행 세칙을 근거로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사회적 평가가 엇갈리기 때문에 탄생을 기념하는 우표를 발행하기에 부적절하다는 해석이다.


실제로 공(功)을 중시하는 쪽에서는 박 전 대통령이 산업화를 통해 부국을 이끌었다고 본다. 반면 과(過)를 강조하는 이들은 박 전 대통령이 유신헌법으로 국민 기본권을 탄압하고 민주주의를 퇴행시켰다고 비판하면서 극명한 시각 차를 보여 왔다.


우표 발행을 위한 충분한 심의가 이뤄졌는지 여부도 논란 대상이다. 반대 측은 지난해 우표발행심의위에서 박정희 100년 우표에 대한 별도의 논의가 없었음에도 발행이 결정됐다는 점을 문제 삼고 있다.


이에 대해 우본 측은 '회의 전 안건을 배포했기 때문에 충분히 검토할 시간이 있었고 표결로 결정되는 것이기 때문에 그냥 통과시켰던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특정 대통령 탄생을 기념하는 우표를 발행하는 일이 상당히 예외적이라는 점도 쟁점 중 하나다. 다른 전직 대통령과 달리 박 전 대통령의 탄생 100년 기념우표만 발행해야 할 이유가 충분하지 않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기존 대통령 관련 우표는 대체로 '취임'을 기념하기 위해 발행돼 왔다. 대통령 '탄생'을 기념하는 우표가 발행된 사례는 지난 1955년과 1956년 이승만 전 대통령이 자신의 재임기간에 2회 발행한 것이 전부다.


해당 우표 발행을 '우상화의 전조'로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이들은 우표 발행이 박 전 대통령 동상 건립, 생가 복원 등과 같은 맥락에서 이뤄지는 일로 보고 있다.


민족문제연구소 방학진 기획실장은 "우표는 그 시대에만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수집가 등을 통해 후세까지 이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신중하게 발행할 필요가 있다"며 "박정희 100년 우표의 경우 발행 세칙에도 어긋나고 심의 과정에도 석연찮은 구석이 많았기 때문에 폐지해야 한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김응교 숙명여대 기초교양학부 교수는 "박 전 대통령을 기억할 수는 있겠으나 세금을 들여 기념을 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찬성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는 상황에서 우상화 우려가 제기되는 사업을 진행하는 일은 중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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