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대기업 총수 손자와 연예인 아들을 봐줬다는 의혹이 제기된 서울 A사립초등학교에 대해 교육당국이 19일 현장조사에 착수했다.
서울시교육청 산하 중부교육지원청은 이날 초등교육지원과 소속 장학사 등 4명으로 구성된 특별장학반을 A사립초에 파견해 특별장학에 들어갔다.
특별장학은 현장조사의 하나로, 학교 관계자와 관련 학생 등을 대상으로 당시 상황에 대한 진술을 듣고 학교 쪽 조치가 적절했는지 파악하게 된다.
교육청에 따르면 ㄱ초등학교에서 지난 4월 수련회 도중 학생 4명이 같은 반 학생 1명을 집단 구타했다는 주장이 나왔지만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는 학교폭력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리고 가해학생들에게 아무런 처분을 내리지 않았다.
가해자로 지목된 학생 중에는 유명 대기업 총수의 손자, 유명 배우의 아들이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학생 측은 지난 16일 SBS와의 인터뷰에서 가해학생들이 피해학생을 담요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게 잡고 야구방망이 등으로 폭행해 강한 충격으로 근육이 녹아내리는 횡문근융해증 등의 진단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바나나우유 모양 용기에 담긴 보디워시를 우유라며 마시게 하는 가혹행위를 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대기업 총수 아들은 피해자에 대한 사과 권고 대상에서 빠졌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ㄱ초등학교는 “심한 장난 수준이며 학교폭력으로 볼 사안은 아니다”라고 교육청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해학생으로 지목된 학생의 어머니인 배우 ㄴ씨 측도 공식 입장을 통해 “친구들끼리 장난을 치던 상황이었고 야구방망이가 아니라 스티로폼으로 감싸진 플라스틱 방망이였다”며 “(보디워시는) 단순히 피해 아이가 바나나우유 모양을 한 물건을 아이들과 같이 확인하는 상황에서 살짝 맛을 보다가 뱉은 일이 전부였다”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특별장학 후 사건 처리 과정에서 문제점이 드러나면 감사실시 등 엄정한 조처를 할 방침"이라며 "특히 이번 사안에 대한 관심이 큰 만큼 조사가 마무리 되면 내용과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