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다시, 일이 그리워질 때=이재은·유다영 지음. 책비 펴냄. 280쪽/1만4000원.'다시, 일이 그리워질 때'는 경력 단절을 경험 중인 여성들을 현장에서 만나 본 저자들이 그들의 고충을 담아낸 것이다. 이 책은 여성이 다시 일을 시작하기 위해 필요한 마음 챙김부터 구체적인 전략과 세세한 정보까지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무슨 일을 하지?" 일을 시작하려 할 때 반복하는 질문이다. '다시, 일이 그리워질 때' 저자는 묻는다. '경력'이 무엇이냐고. 대부분 사람들은 예전에 다녔던 직장 업무와 관련한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경력은 우리의 평범한 일상 속에서 반복하는 사소한 경험 모두를 포함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여성이 가정에서 해내는 여러 가지 역할과 신념, 생활방식 또한 훌륭한 경력 자원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다시 일하기를 준비할 때, 그러니까 무엇을 할지를 고민하는 첫 단계에서는 지금껏 살아온 삶의 단면들 하나하나를 중요한 재취업의 자원으로 인식하고 바라보는 관점이 필요하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예를 들어 책을 유난히 즐겨 읽던 여성은 그 행위와 그 행위에 깃든 감정은 엄청난 경력이라고 할 수 있다.
사회생활을 다시 한다는 것은 나를 되찾는 설레는 과정일 수 있지만, 어떤 여성에게는 원치 않는 도전일 수도 있다. 특히 이혼이나 사별을 겪은 후 선택한 일은 더 악착같이 살아야 하지만 가슴과 몸은 이를 따라줄 열정과 힘을 잃었기 때문에 첫 발을 떼는 것조차 쉽지 않다.
경력 단절 여성들이 쉽게 도전하는 분야 중 하나가 창업이다. 창업은 육아를 위해 시간을 융통성 있게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많은 여성들이 선호한다. 독특한 아이디어로 틈새시장을 찾아 소자본으로 1인 기업을 운영하는 여성들도 있고, 전문 분야와 전문 기술로 재택근무를 하는 여성들도 많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 책은 1인 기업과 재택근무의 차이점을 비롯해 창업의 종류부터 정부 지원 정책, 창업 성공 사례와 노하우 그리고 창업 시 알아두면 좋은 유용한 정보까지 구체적으로 조목조목 정리해 소개한다.
저자는 이런 시기에 자신을 너무 다그치거나 밀어붙이지 말라고 말한다. 대신 취미, 여가생활을 중심으로 자신의 유능함을 실감할 수 있는 행위를 반복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요가에 흥미가 있다면 열심히 배우면서 자기 효능감과 자신감을 증진시키는 것이다. 함께 운동을 배우는 사람들의 칭찬과 격려가 못난이병에 걸린 마음을 치유하며 직업적 활동에도 도전할 수 있도록 자기 격려를 해주기 때문이다.
이 책은 단순히 "다시 할 수 있다"며 마음을 다독이는 걸로 끝내지 않는다. 생각의 단계를 갖출 수 있는 실용적인 가이드를 제시한다. 자신의 상황과 원하는 일에 맞춰 경력 경로를 구체화 시킨다. 또 상담사례부터 유용한 정보 사이트, 이력서 작성, 면접 잘 보는 법 등 구체적인 도움을 준다. 평범한 여성들이 직접 전하는 재취업 성공담도 더해 현실적인 조언들로 꽉 채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