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의 한국은 국내외적으로 총체적 난국을 맞이하고 있다. 중국의 경제보복이 극에 달하고 있고 실질성장률과 실업률은 바닥권에 머무르고 있으며 정치적으로도 미·중·일·러 사이에 낀 샌드위치 신세에 놓여 있다.
모든 것이 불확실한 시대이지만 특히 중국의 경제보복으로 인한 경제위기가 뼈아프다. 안타깝지만 이것은 우리가 자초한 면도 적지 않다. 눈앞의 달콤함에 빠져 중국 의존도를 지나치게 키워온 것이다. 이 책은 바로 이 점에 대한 적절한 문제 인식과 적극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중국과 중국 이후의 시장, 즉 ‘뉴 차이나’와 ‘포스트 차이나’ 시대를 대비하고, 4차 산업혁명으로 바뀌는 새로운 시장을 어떻게 공략해야 할지 저자만의 날카로운 식견을 보여주고 있다. 미래의 성장동력을 고민하는 정부과 기업, 개인에게 소중한 통찰을 선사할 것이다.
앞으로 10년, 우리에게 별로 익숙하지 않은 낯선 세계가 펼쳐질 것이다. 어떤 이는 이를 두고 글로벌 저성장의 ‘뉴 노멀(New Normal)’ 시대에서 벗어나 ‘뉴 애브노멀(New Abnormal)’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고 평가한다. 확실성보다 불확실성이 더 커지고 있다는 경고에 다름 아니다. 지난 10년간 우리 경제는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전략이나 전술의 변화 없이는 새롭게 시작되는 세계 경제 질서의 재편 과정에서 낙오자가 될 수밖에 없는 지경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
미래 시장은 저절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시장의 판도를 바꾸려는 ‘게임체인저(Game Chanher)’들에 의해 새롭게 탄생한다. ‘게임 체인저’는 시장의 변화를 유도하여 거기에서 이익을 챙기려는 개인 혹은 집단들이다.
‘미국 우선주의 (America First)’ 시장 질서로의 회귀를 노리는 ‘트럼프노믹스’, 전통 산업에서 신산업으로의 기술 혁신을 통해 시장의 흐름을 전환시 키려는 ‘4차 산업혁명’,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의 시장으로 변신하고 있는 ‘뉴 차이나’, 중국을 대체하는 세계의 공장으로의 부상을 노리는 ‘포스트 차이나’ 등이 그것이다. ‘뉴 애브노멀’이라는 불확실성과 시장 왜곡의 암운이 짙게 드리우고 있는 와중 에도 시장의 위기를 극적인 기회로 만들어가려는 시도가 도처에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오랜 기간 한국 경제를 뒷받침했던 중국은 ‘올드 차이나(Old China)’로 상징되는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의 시장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 한편으로는 제조업 대국에서 제조업 강국으로 변신을 시도한다. 이것이 현재 ‘뉴 차이나(New China)’의 모습이다. 중국 기업과의 경쟁, 중국 내수시상 진출 등 중국과 우리와의 관계가 새로운 전환점에 도달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중국을 대체하는 세계의 공장으로의 부상을 노리는 ‘포스트 차이나(Post China)’의 성장 속도도 무섭다.
도시화와 산업화로 ‘포스트 차이나’를 노리는 신흥국 시장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에 우리 기업의 미래가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불어 세계 각국의 경제적 이기주의가 극성을 부리면서 나타나는 경제적 트렌드로 ‘인바운드(Inbound) 경제 모델’이 주목 받고 있다. 밖으로 나가는 경제가 아닌 안으로 들어오는 경제를 극대화겠다는 발상이다. 단순 외국 관광객 유치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기업, 자본, 인력 등을 국내로 끌어들여 내수를 확대하는 전략이다.
우리와 유사한 경제 구조를 가진 일본은 이 부문에서 가장 앞서 나가고 있으며, 우리가 필연적으로 도입해야 할 비즈니스 모델이다. 이와 같이 뉴 차이나, 포스트 차이나, 그리고 4차 산업혁명은 우리가 한번도 겪어보지 못했던 새롭고 거대한 시장을 만들고 있다.
신간 《2020 새로운 시장의 탄생》은 기회와 위기가 공존하는 시대에 어떤 시장이 새롭게 태어나고 있으며,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놀랍도록 상세하게 보여주고 있다. 저자 김상철 대표는 《앞으로 10년, 한국 없는 중국은 있어도 중국 없는 한국은 없다》(2015)에서 ‘새로운 중국’의 등장을 정확하게 예측하고, 《5년 후 세계, 위기는 공평하게 다가온다》(2016)에서 2017년 세계 경제의 회복을 명쾌하게 진단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