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상담을 전문적으로 하는 교사1명이 1400명 담당
  • 주정비
  • 등록 2017-04-07 10:34:29

기사수정
  • 인력을 늘려 전 학생적인 서비스가 돼야



지난달 29일 인천에서 한 여고생이 초등학생을 살해하는 끔찍한 사건이 벌어졌다. 여고생은 조현병(정신분열)을 앓고 있었다. 10대 소녀가 극단적인 감정을 키워가는 동안 같은 학교에서 생활하는 그 누구도 이를 몰랐다. 학교는 방황하는 아이들의 손을 제때 잡아주고 있을까.


경남의 한 고등학교에서 5년째 전문 상담사로 있는 김모(47·여)씨는 위기학생 상담을 맡고 있다. 그는 대체로 하루에 학생 5명씩 총 4, 5팀과 상담을 진행한다. 한 팀이 상담하는 데 1시간씩, 하루 상담시간만 5시간에 이른다.


그는 “학생들의 내밀한 이야기를 듣고 적절한 상담을 해주려면 5시간 동안 모든 힘을 쏟아부어야 한다”며 “전교생이 1400명인데 혼자서 상담을 하기 벅찰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김씨는 그나마 상황이 낫다. 지역의 규모가 작은 학교는 상주 인력 없이 선생님 한 명이 주변 학교 몇 군데를 돌아다니며 순회 상담을 한다. 긴밀한 상담이 되려면 훨씬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하지만 여건은 학교에 상주하는 상담사보다 더 열악하다.


6일 교육부에 따르면 학교폭력 예방, 학교 적응 등을 위해 상담을 전문적으로 하는 교사는 전국에 2182명이 있다. 비정규직인 전문 상담사 3853명도 활동 중이다.


전국 초·중·고교 1만1526개교 중 상담교사나 상담사가 1명이라도 상주하는 학교는 평균 10곳 중 4

곳(41.1%)이다. 상담교사만 고려하면 16.2%에 그친다.


일반 교사처럼 임용고시를 통해 채용된다. 학교 상주 상담교사는 1872명이고, 나머지는 지역교육청

이나 시·도교육청에 배치돼 있다. 전문 상담사는 2906명이 전국 초·중·고교에 배치돼 있고, 나머지는 역시 지역이나 시·도교육청 소속으로 위센터·위스쿨 등에서 일한다. 전문 상담교사 제도는 도입된 지 10년이 지났다. 2005년 교육지원청에 전문상담순회교사를 배치한 것을 시작으로 2007년 전국 학교로 확대됐다.


교육부는 “올해 115명의 상담교사를 더 채용했고, 배치를 앞두고 있다”며 “더 많은 전문 상담교사를 배치하고 싶지만 기획재정부와 행정자치부가 협의를 해야 하는 문제이므로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상담교사가 상주하지 않고 순회 상담하는 경우 가장 우려되는 점은 상담의 질적 저하다. 학생의 가정환경 등 문제의 원인을 파악하거나 유대감 형성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이경희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상담심리학과 교수는 “상담교사는 필요한 일이 있으면 와서 해결하는 게 아니라 학교에서 아이들과 지속적인 신뢰 관계를 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유경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상담실장은 “아이들이 고민이 있을 때 즉시 상담하기 어렵다보니 학부모들도 학교 내 상담보다는 비용을 들여 외부의 사설 상담센터를 찾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위기학생 관리에 머물고 있는 상담 서비스의 저변도 넓혀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학교 내 상담사 제도가 우리보다 앞서 시행된 미국은 학생의 학업, 진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종합적인 상담을 지원한다. 이동훈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는 “상담은 부적응 학생에만 특정되는 게 아니라 모든 학생들을 대상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현재 학교 내 상담은 부적응, 폭력 등 문제 해결의 관점에서만 이뤄지지만 앞으로 인력을 늘려 전 학생적인 서비스가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인사] 경찰청 ◇ 치안감 승진 예정▲ 경찰청 치안정보국 치안정보심의관 송영호 ▲ 〃 국제치안협력국장 직무대리 이재영 ▲ 〃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대응단장 신효섭 ▲ 서울특별시경찰청 경비부장 김병기
  2. 포천시 소흘도서관, 3월부터 ‘다독다독 독서퀴즈’ 운영 포천시립소흘도서관은 독서 생활화와 지역사회 독서문화 확산을 위해 오는 3월부터 어린이, 청소년·일반을 대상으로 대상으로 ‘다독다독 독서퀴즈’를 운영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도서관 북큐레이션 코너에서 선정 도서를 읽고 퀴즈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책을 읽는 경험을 ‘이해와 사고’로 확장해 독서의 재미와 몰입...
  3. 속초시, 설 연휴 기간 아이돌봄서비스 정상 운영 속초시가 설 연휴 기간에도 아이돌봄서비스를 정상 운영하며 맞벌이 가정 등 양육공백을 줄이는 데 힘을 쏟는다.아이돌봄서비스는 12세 이하 아동이 있는 가정에 아이돌보미가 직접 방문해 돌봄을 제공하는 제도다. 시는 설 연휴 기간인 2월 15일부터 18일까지 돌봄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아이돌봄서비스 운영을 유지한다.이번 연휴 기간에는...
  4. 청년스테이지ON 2026년 사업 설명회 개최 동구청[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는  2월 12일 오후 7시 ‘2026년 청년스테이지ON 사업설명회’를 개최하고 올 한해 지역 청년 문화예술인을 위한 지원사업 추진 계획을 설명하였다.    이번 설명회에는 청년 예술인, 기획자, 문화예술 관계자 등 50여 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현장에서는 2026년 사업 방향, 지원 규모, 참여...
  5. 동구 전하체육센터 유아놀이실 새단장 완료, 재개소 동구청[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는 전하체육센터 내 유아놀이실 리모델링을 완료하고 오는 2월 23일부터 운영을 시작한다.      유아 놀이시설 새단장 사업은 전하체육센터 1층 시설 개선 사업의 하나로 진행됐다. 동구는 특별조정교부금 14억 원을 들여, 예전 돌고래 역도단이 쓰던 공간을 재배치하고 이용객 편의를 위한 휴게...
  6. 남목노인복지관, S-OIL과 함께하는 난방유지원사업 실시 남목노인복지관[뉴스21일간=임정훈]사회복지법인 진각복지재단 남목노인복지관(관장 황상선)은 2월 9일(월) ~ 2월 13일(금)까지 울산 동구 지역 에너지 취약계층 어르신을 대상으로 S-OIL과 함께하는 난방유지원사업을 진행했다.    이번 사업은 S-OIL의 후원과 울산광역시사회복지협의회(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지원사업)를 통해 추진됐으...
  7. HD현대중공업 선행도장부, ‘찾아가는 안전 YOU 퀴즈’로 현장 안전의식 제고 조선사업부 선행도장부[뉴스21일간=임정훈]선행도장부(부서장 박상식)는 현장 중심의 소통형 안전활동 강화를 위해 ‘안전 텐션업 데이’ 활동의 일환으로 ‘찾아가는 안전 YOU 퀴즈’를 실시하고 있다.이번 안전 퀴즈는 매주 수요일 오후 TBM(Tool Box Meeting) 참관 후 진행되며, 부서장과 운영과장(박민석 책임)이 함께 참석해 현장 근로자들과 .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