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를 방문한 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전선(NF) 대표이자 대선후보인 마린 르펜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24일(현지시간) 만남을 가졌다.
르펜은 이날 러시아 의회 의원들과 만날 예정이었지만, 푸틴 대통령과의 회동은 사전에 알려지지 않았다.
이날 크렘린궁에서 르펜을 만난 푸틴 대통령은 "우린느 결코 대선이나 영항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서도 "우리는 유럽이나 미국처럼 모든 국가의 모든 정치인들과 대화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푸틴의 발언은 러시아가 프랑스 대선도 영향을 미치려는 것 아니냐는 주장을 염두한 발언이다. 지난 미국 대선을 흔들기 위해 미 선거를 방해했다는 비난을 받은 바 있기 때문이다.
푸틴 대통령이 외국 대통령 후보를 선거기간에 가깝게 만나는 것은 드문 일이다.
그러나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 궁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과 르펜 후보의 만남은 "통상적인 관행"이라고 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러시아는 모든 정치세력의 대표자들과 만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르펜 후보는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을 옹호하고, 러시아를 종종 방문하며 정계 인사들과도 친분을 쌓는 둥 대표적인 친러 인사로 분류된다.
르펜 후보는 자신이 대통령으로 당선되면 러시아에 대한 제재 해제에 대해 "숙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언론들도 르펜 후보에 대해 상당히 긍정적으로 보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