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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말레이시아에서 암살된 김정남의 얼굴 피부, 눈 점막 등 신경작용제인 VX 검출
  • 윤만형
  • 등록 2017-02-24 16:47:35
  • 수정 2017-02-24 16:5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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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X 화학무기로 분류되는 물질로, 신경작용제 중에서도 가장 독성이 강해



지난 13일 말레이시아에서 암살된 김정남의 얼굴 피부와 눈 점막 등에서 신경작용제인 'VX'가 검출됐다고 말레이시아 경찰이 밝힘에 따라 그간 의문투성이였던 이번 사건의 진상도 점차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김정남을 살해하는데 쓰인 VX는 화학무기로 분류되는 물질로, 신경작용제 중에서도 가장 독성이 강하다는 점에서 북한의 사건 연루 가능성도 한층 높아졌다는 진단이다.


그러나 김정남 암살의 행동대원격인 두 여성이 맨손에 독극물을 묻혀 김정남의 얼굴에 문질렀다는 말레이시아 경찰의 설명은여전히 의문을 남긴다.


먼저 맨손에 독극물을 묻혔다는 여성들이 독극물 중독 증세를 보이지 않은 이유가 뭔지에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의 추정은 크게 두 가지로 갈린다. 액체 상태 VX를 사용했거나, 섞이면 VX가 되는 액체 물질 두 가지를 각각 사용했을 가능성이다


24일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수사당국은 화학 분석을 통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의 시신에서 VX를 검출했다.


VX는 지금까지 알려진 화학무기용 물질 중 가장 독성이 강하다. 지난 1995년 일본 옴진리교가 도쿄 지하철 테러 당시 사용한 사린가스보다 100배 이상의 독성을 발휘한다.


일부 전문가들은 VX가 맹독성 물질이지만 상처 없는 피부에 잠시 소량 묻는 데 그친다면 치명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VX는 실온에서는 호박색(amber)의 유성 액체로 존재한다.


유성호 서울대 법의학교실 교수는 "피부는 독극물로부터 사람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며 "액체 상태의 VX를 (단시간 소량) 손바닥에 묻혔다고 해서 죽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VX는 보통 피부보다는 점막이나 입안으로 들어갈 때 몸에 빠르게 흡수된다"며 "김정남이 VX로 죽었다면 얼굴 내 점막을 통해 독극물이 흡수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유 교수는 "VX가 체내에 흡수되면 눈물, 콧물, 구토, 설사 등으로 체액이 몸 밖으로 나오다가 사망에 이르게 된다"며 "김정남이 그런 증상을 보이다 숨진 것인지, 아니면 VX 이외에 독극물이 더 있어 사망 원인으로 작용했는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암살을 실행한 여성들이 액체 VX를 직접 손에 묻힌 것이 아니라, 섞이면 VX 가스로 변하는 두 가지 액체를 각각 바른 뒤 김정남을 차례로 공격한 것이라는 추정도 나온다.


VX는 가열하는 방식 등으로 기체로 만들 수 있으며, 보통은 기체 상태로 살포되는 VX가 화학무기로 쓰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세용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 교수 겸 농약중독연구소 소장은 "이론적으로나 관련 문헌 기록으로 미뤄볼 때 두 액체가 섞이면 VX 가스로 기화하는 전 단계 물질을 두 여성에게 각각 따로 발라주는 식으로 VX 가스를 전달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VX를 가스 형태로 직접 전달했다면 용의자들도 독성에 노출될 위험이 큰데 특별히 이상을 호소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피부 독성보다는 흡입 독성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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