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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암살 실제 공격엔 독침,신무기 동원 가능성
  • 장은숙
  • 등록 2017-02-23 09:27:23
  • 수정 2017-02-23 09:2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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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문가, 얼굴에만 치명적인 독 없어



말레이시아 경찰은 22일(현지 시각) 기자회견에서 김정남 암살 용의자인 베트남 여성 도안 티 흐엉(29)과 인도네시아 여성 시티 아이샤(25)가 맨손에 독극물을 바른 뒤 김정남 얼굴에 직접 문질렀다고 범행 수법을 공개했다.


칼리드 아부 바카르 말레이시아 경찰청장은 "범행 전 한 남성 용의자가 여성 용의자들 양손에 독극물을 가득 발라줬다"며 "아이샤가 먼저 앞쪽에서 김정남에게 접근해 그의 얼굴에 독극물이 묻은 자신의 손을 문질렀고, 이어 뒤에서 그를 덮친 흐엉이 한 번 더 양손의 독극물을 김정남의 얼굴에 발랐다"고 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두 여성이 사전에 범행을 인지했으며, 독극물에 대해서도 알고 있었다고 했다. 바카르 청장은 "CCTV를 보면 두 여성 용의자가 양손을 펼친 채 화장실로 직행하는 것을 볼 수 있다"며 "이들이 손에 바른 독극물의 독성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는 뜻"이라고 했다. 두 여성이 범행에 앞서 쿠알라룸푸르의 대형 쇼핑몰인 '파빌리온'과 'KLCC'에서 여러 차례 연습을 한 정황도 포착됐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공항 폐쇄회로(CC)TV 판독 결과 등을 들어 경찰 발표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CCTV 화면을 보면 김정남이 공격당한 뒤에도 얼굴과 눈을 손이나 옷으로 닦는 행동을 전혀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공항 CCTV 영상을 확보한 일본 후지TV 측 의뢰로 50여분 분량의 동영상 원본을 분석한 한 소식통은 "사람은 눈이나 얼굴에 물방울만 약간 튀어도 본능적으로 닦기 마련인데, 여러 번 돌려봤지만 김정남은 피습 후 옷이나 손으로 얼굴을 닦는 행동을 하지 않았다"며 "김정남 얼굴에 액체가 묻지 않았다는 얘기"라고 했다.


대북 소식통은 "용의자들이 액체를 바르는 시늉을 통해 김정남의 주의를 분산시킨 뒤 실제 공격엔 통증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독침 등을 사용했을 수 있다"며 "북한이 이 사건을 영구 미제로 만들기 위해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신무기를 동원했을 것"이라고 했다.


의료 전문가들도 손에 묻으면 괜찮은데 얼굴에 바르면 치명적인 독극물이 과연 존재할 수 있느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박성환 고려대 의대 법의학교실 교수는 "얼굴에 문지르는 방식으로 흡입시켜 죽게 만드는 독극물은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법의학과장 출신인 김유훈 전문의도 "용의자의 손과 김정남의 얼굴이 멀쩡한 점에 비춰 (김정남을 숨지게 한 독극물이) 산성이나 부식성 물질은 아닌 것 같다"면서 "독극물 사망 사건을 조사하면서 손에 묻히면 괜찮고 얼굴에 문지르면 죽는 독극물은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휘발성이 강한 독극물을 눈이나 코, 입 근처에 묻혀 체내로 들어가게 했을 수 있다는 분석은 있다. 얼굴에 잔류 성분이 남지 않을 만큼 강력한 휘발성 물질을 코 근처에 발라 콧속의 모세혈관을 통해 빠르게 흡입하게 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눈의 점막을 통해서도 독극물이 침투할 수 있다. 김유훈 전문의는 "지금까지는 없는 새로운 화학물질을 제조했거나 여러 물질을 혼합해 신종 독극물을 제조했다면 경찰 조사를 통해 드러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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