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국민 캐릭터 하얀 토끼 ‘미피’를 만든 네덜란드 예술가이자 삽화가 딕 브루너가 향년 89세로 별세했다.
18일 AP통신에 따르면 지난 16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출판사 메르시스(Mercis)는 브루너가 네덜란드 남서부 도시 위트레흐트 자택에서 잠을 자던 중 편안하게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
브루너는 1955년 토끼 미피를 그려 유명세를 탔다. 간결한 형태가 특징인 미피는 브루너가 바닷가에서 휴가를 보내던 중 모래굴 속에 있는 토끼를 보고 아들을 위해 그린 것으로 알려졌다. 캐릭터 관련 도서는 60여년간 전 세계에서 무려 50여 개 언어로 번역돼 약 8500만권이 팔렸다.
한편 지난 1927년 8월23일 위트레흐트의 출판업에 종사하는 가정에서 태어난 브루너는 이언 플레밍의 007시리즈와 조르주 심농의 매그레 반장 추리소설 삽화로 일러스트에 발을 디뎠다. 그가 창작활동을 중단한 2014년까지 집필하거나 삽화를 그린 책은 총 124권에 달한다. 유니세프 등 자선단체를 위해 포스터와 도서 표지 등을 디자인해 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