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남부 수피 성지인 랄 샤바즈 칼란다르 사원에서 16일(현지시간) IS의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70명이 사망하고 수백명이 부상했다고 현지 관리들이 전했다.
IS는 카스트라 지방에서 200km 떨어진 신드 주(州) 세완 마을의 수피 성지에서 발생한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임을 주장했다.
13세기에 지어진 무슬림 신전이자 파키스탄에서 가장 존경받는 신전은 이날 수피교의 성스러운 날을 위해 많은 신자들이 예배와 의식을 하고 있던 중이었다.
사원의 많은 신도들 사이로 한 괴한이 들어와 자폭했다.
시칸다르 알리 만드로 지방 보건장관은 최소 70명이 사망하고 250명이 부상했으며 부상자중 40명은 위독한 상태라고 밝혔다.
파키스탄은 군 헬리콥터인 C-130까지 동원해 부상자들을 옮기고 있다.
나와즈 샤리프 총리는 "수피 신도들은 파키스탄 건국 이전부터 있었고 파키스탄 독립 투쟁에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이들을 겨냥한 공격은 파키스탄에 대한 직접적 위협"이라고 비난했다.
파키스탄의 치안은 지난 2년간 크게 개선됐지만, 13일 펀자브 주 라호르에서 약사법 개정 반대 시위를 겨냥해 파키스탄탈레반(TTP)의 자살 폭탄 테러로 13명이 사망하고 85명이 사망하는 등 급격히 나빠지고 있다.
이번 사원 테러가 있기 전과 후에는 경찰과 군대를 겨냥한 공격도 있었다. 남부 발루치스탄 주에서 군용 차량을 겨냥한 폭탄테러로 군인 3명이 숨졌고 전날에는 북부 모만드에서 TTP의 자폭테러로 군인과 민간인 8명이 사망했다.
샤리프 총리는 성명을 통해 "지난 며칠 희생자들과 마음을 함께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 사건들이 우리를 분열시키거나 놀라게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