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김정남, 5차례 암살 모면 김정은에 "살려달라" 애원편지도
  • 윤영천
  • 등록 2017-02-16 10:06:47

기사수정
  • 김정남 피살 비운의 삶



김정남은 자신을 제거하려는 이복동생의 칼날을 피하기 위해 과거 김정은에게 충성맹세 편지까지 보냈지만 끝내 이국땅에서 객사하는 쓸쓸한 운명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국가정보원은 15일 국회 정보위원회 간담회에서 “2012년 4월 김정남은 김정은에게 ‘저와 제 가족을 살려달라’는 서신을 발송한 바 있다”고 보고했다. 이 서신에서 김정남은 “저와 가족에 대한 응징 명령을 취소해 주길 바란다”며 “갈 곳도 없고 피할 곳도 없으며 (이 삶에서) 벗어나는 길은 자살밖에 없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하소연했다고 한다.


이는 본보가 2013년 보도한 김정남이 김정은에게 보낸 편지와 같은 내용으로 보인다(본보 2013년 1월 19일자 A1면 참조). ‘존경하는 세자 저하 전상서’로 시작되는 편지에서 김정남은 “우리 가족은 건강을 특히 주의해야 한다”며 김정은의 안부를 걱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정남의 애원은 김정은에겐 통하지 않았다. 김정남은 해외를 떠돌면서 끊임없이 암살 위협에 노출됐고, 알려진 암살 시도설만 5건이다.


최초의 암살 시도설은 2004년에 보도됐다. 그해 11월 김정남은 이종사촌 누이를 만나기 위해 오스트리아를 방문했다 암살 위협에 처했지만 정보를 입수한 오스트리아 정보기관이 북한에 항의하고 밀착 경호를 해 위기를 넘겼다는 것이다.


2009년 4월에는 평양에서 이른바 ‘우암각 사건’이 벌어져 김정남 측근들이 모두 숙청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김정은이 김정일에게서 국가안전보위부(현 국가보위성) 지휘권을 넘겨받은 지 2개월 만에 이복형 세력 제거부터 나선 것이다. 2010년 9월에도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김정남 살해 시도가 있

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11년에는 국가안전보위부가 마카오를 찾아가 김정남을 살해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관영 관차저왕(觀察者網) 등은 “당시 보위부 요원들과 김정남 보디가드들이 ‘피비린내 나는 총격전’을 벌였고, 김정남은 보디가드들의 보호로 간신히 살아남았다”고 전했다. 국가정보원은 2012년 초에도 김정은이 김정남을 제거하려 했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도 김정남은 한국 망명을 선택하지 않았다. 2013년 말까지는 평양에서 자신을 걱정해 주는 고모 김경희와 고모부 장성택이 있었다. 장성택 숙청 이후에도 망명하지 않은 것은 베이징과 마카오, 프랑스 등지에 흩어진 가족을 한꺼번에 몰래 빼내기가 어려웠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1997년 이한영 암살 사건으로 ‘한국이 안전하지 않다’고 판단했을 가능성도 있다.


김정남은 어린 시절 김정일의 각별한 사랑을 받았다. 1996년 서방 국가로 망명한 김정남의 이모 성혜랑은 2000년에 펴낸 회고록 ‘등나무집’에서 이렇게 회상했다. “김정일은 아들을 위한 것이라면 그 무엇도 아끼지 않았다. 이 세상의 어느 아버지보다도 아들을 사랑하였다. 아버지가 아들을 저토록 사랑할 수 있을까 놀라웠다.”


김정일은 아들 전용 영화 촬영소를 꾸려주는가 하면 15호 관저에 990m²(약 300평)짜리 놀이방도 만들었다. 매년 생일에 맞춰 놀이방을 새로운 놀이기구로 완전히 바꿔줬는데 김정남이 새 장난감들을 잠깐씩 만져보는 데 하루 이상 걸렸다고 성 씨는 밝혔다. 한 탈북 간부는 “1980년 전국에서 청소년이 모여 벌이는 ‘배움의 천리길’ 행사가 진행됐을 때 아홉 살 김정남이 대열의 제일 앞에서 걸어갔는데 수천 명이 그 뒤로 아이 걸음에 맞춰 천천히 걸어갔다”고 회고했다.


하지만 김정남이 스위스 유학을 마치고 1989년 귀국하자 김정일은 장남을 점차 멀리하기 시작했다. 고용희와의 관계를 장남에게 들키는 것이 두려웠고 이미 어린 김정은 형제들에게 마음을 뺏겼기 때문이다. 김정남이 외국에서 자유분방하게 자란 것도 김정일에겐 짐이었다.


김정남은 생전에 이복형제인 김정은을 직접 만난 일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남이 후계자로 살았을 때는 김정은이 ‘곁가지’였지만 2000년대 들어 김정은이 후계자로 등장한 뒤에는 처지가 뒤바뀌었다. 그리고 끝내 고향땅을 다시 밟지 못하고 불귀의 객이 됐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추예진, 에브리릴스 첫 오리지널 숏드라마 주연… ‘AAA 건전지입니다만’으로 신인 존재감 드러내 새내기 대학생의 첫사랑을 섬세한 표정 연기로 풀어낸 추예진의 존재감이 눈길을 끈다. 로맨틱 코미디 숏드라마 ‘AAA 건전지입니다만’이 숏드라마 플랫폼 에브리릴스의 첫 오리지널 작품으로 공개를 앞두면서, 주인공 자가영을 연기한 추예진의 신선한 매력이 서서히 베일을 벗고 있다.‘AAA 건전지입니다만’은 에브리릴스가 공식 서비..
  2. 울산둥지로타리클럽2026년 사랑의나눔 행사 실시 울산화정종합복지관[뉴스21일간=임정훈]사회복지법인 진각복지재단 울산화정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용석)은 2026년 1월 23일(금) 울산둥지로타리클럽(회장 배재훈)와 함께 2026년 사랑의 겨울이불 나눔행사를 실시하였다.          이 날 울산둥지로타리클럽은 취약계층 10세대를 대상으로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겨울 ...
  3. 울산동구갈릴리교회, 남목1·3동에 이웃돕기 성금 전달 남목1동행정복지센터남목3동복지센터[뉴스21일간=임정훈]울산동구갈릴리교회(담임목사 조성진)는 23일 남목1동과 남목3동 행정복지센터를 각각 방문해 지역 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해 달라며 성금 100만 원씩을 전달했다.이번 성금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취약계층을 돕기 위해 마련됐으며, 각 동 행정복지센터를 통해 도움이 필요...
  4. 울산동부소방서 의용소방대, 동구청에 이웃돕기 성금 전달 동구청[뉴스21일간=임정훈]울산동부소방서 의용소방대(대장 임광석)는 1월 23일 동구청을 방문해 관내 저소득층을 위해 사용해 달라며 성금 100만 원을 김종훈 동구청장에게 전달했다.이번 성금은 지역사회 이웃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의용소방대원들이 뜻을 모아 마련한 것으로, 전달된 성금은 동구 관내 어려운 이웃을 지원하는 데 사용될 ..
  5. 동울산청년회의소, 이웃 사랑 성품 전달 동구청[뉴스21일간=임정훈 ] 동울산청년회의소(회장 전종현)는 1월 23일 오후 4시 동구청을 방문해, 동구 관내 지역아동센터 7개소에 라면, 음료수, 과자 등 300만원 상당을 기부하였다.    동울산청년회의소는 매년 대왕암해맞이축제 중 떡국을 판매해 마련한 수익금을 지역 취약계층에 기부하여 지역사회에 온기를 전하며 꾸준히 이웃...
  6. 2026 울산조선해양축제 추진위원회 1차 회의 개최 동구청[뉴스21일간=임정훈]울산조선해양축제 추진위원회(위원장 지종찬 동구문화원장)는 1월 23일 오후 2시 30분 동구청 2층 상황실에서 ‘2026 울산조선해양축제 추진위원회 1차 회의’를 개최하였다.    이번 1차 회의에서는 2026년 축제 기본 방향 및 프로그램 구성에 대해 논의하고 축제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한 방안을 협의·결정하...
  7. 민족통일울산협의회, 2026년 현충탑 참배 및 신년인사회 개최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민족통일울산광역시협의회(회장 이정민)는 지난 24일(토), 영하의 추운 날씨 속에서도 울산 대공원 내 현충탑 참배를 거행하며 2026년 새해 민간 통일운동의 닻을 올렸습니다.이날 행사에는 이정민 회장을 비롯하여 회원 및 청년 등 20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참배는 이정민 회장의 분향을 시작으로 초등학생 및 중학생...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