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43)이 말레이시아의 쿠알라룸프르 국제공항에서 13일 피살됐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14일 오후 성명을 발표하고 김철호로 확인된 북한 남성이 공항에서 의료 지원을 요청, 병원으로 가는 도중 사망했다고 밝혔다.
한국 언론은 김정남이 김남철이라는 이름의 위조 여권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만약 김정남 피살 사건이 북한의 소행으로 확인되면 이는 지난 2013년 장성택 처형 이후 북한에서 서열이 가장 높은 인물을 숙청한 사건이 된다.
AFP통신은 한국 연합뉴스를 인용, 한 소식통은 북한의 정찰총국 요원이 말레이시아 공항 경호원과 경찰 사이 보안 허점을 이용하여 김정남을 암살했다고 전했다.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 장남인 김정남은 2001년 위조 여권으로 일본에 입국해 디즈니 랜드를 방문하려는 곤혹스러운 시도를 한 적도 있으며 이후 후계자감으로 호의적인 평을 받지 못했고 중국 등지에서 망명 생활을 했다.
북한의 개혁 옹호자로 알려진 김정남은 한 때 일본 신문에 북한의 권력 체제에 반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북한의 비공식 2위이자 김정은 위원장의 정치 멘토였던 삼촌 김성택과 가까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연구소 싱크탱크 선임 연구원은 김정남이 유배에 가까운 생활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김정은이 김정남을 자신의 잠재적 경쟁자로 생각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정남이 정권의 권위를 훼손하는 행위를 했다면 김정은 지시에 따라 정찰총국이 암살을 직접 수행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