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진주만 공격 현장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가진 상징적인 회담을 앞두고 26일 오전 (현지시간) 하와이에 도착했다.
일본 지도자들이 진주만을 방문한 적은 있지만 미국인 1,177명이 잠들어 있는 미국 애리조나기념관을 방문하는 것은 아베 총리가 처음이다.
애리조나기념관은 1960년대에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이 "영원히 오명 속에 남을 하루(a day that will live in infamy)"를 기념하기 위해 개관했다.
아베 총리는 하와이 방문 전 "우리는 전쟁의 공포를 다시는 반복해서는 안된다"며 진주만 기념관 방문 목적을 설명했다.
아베 총리는 하와이 도착 후 태평양전쟁 전사자들이 묻힌 미 국립태평양기념묘지에 헌화했다. 이후 지난 2001년 하와이 주(州)에서 침몰한 에히메현립 우와지마 수산고 실섬헌 희생자 위령비를 찾았다.
아베 총리는 오는 1월 퇴임인 오바마 대통령과 함께 27일 정상회담을 하고 애리조나기념관을 찾아 헌화·추모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