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시가 성덕대왕신종 실물과 똑같이 재현한 ‘신라대종’을 일반에 공개한다.
시는 지난 4월 주조 완료 후 문양 보완 등 마지막 작업을 위해 충북 진천군 성종사에 보관해 오던 신라대종을 현재 옛 노동청사에 건립하고 있는 종각에 설치할 예정이다.
청동 재질인 신라대종은 높이 3.75m, 둘레 7m, 무게 18.9t 규모로 외형은 물론 소리와 문양 등을 현존하는 성덕대왕신종과 최대한 가깝게 만들었다.
오는 21일 오후 1시 경주 봉황대 일대에서 열리는 대종맞이 행사는 1975년 성덕대왕신종을 옛 박물관에서 현재의 박물관으로 이송하는 장면을 그대로 재현한다.
성덕대왕신종은 신라 혜공왕 771년 주조된 후 2003년 개천절 타종 행사 때까지 사용됐으나 보전을 위해 타종을 중단, 더 이상 종소리를 들을 수 없었다.
하지만 이를 안타깝게 여긴 시와 시민들이 나서 신라대종 주조에 이르렀다.
성덕대왕신종의 마모된 여러 문양을 신라대종에 완벽하게 되살리기 위해 수차례에 걸친 자문회의와 고증을 거치는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끝에 결실을 맺었다.
최양식 시장은 “1200여 년 전 신라인의 예술적 가치를 그대로 접목한 신라대종이 경주의 새로운 관광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