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수사국(FBI)이 대선 투표를 하루 앞둔 1일(현지시간) 클린턴 전 대통령이 2001년 행한 '사면 스캔들' 수사 기록을 공개해 논란이 일고 있다.
FBI는 클린턴 전 대통령이 임기 마지막날 각종 비리로 외국에 도피해 있던 미국의 억만장자 마크 리치를 사면해 논란이 됐던 사면 스캔들 수사기록 파일을 공개했다.
마크 리치는 당시 탈세 혐의로 기소되었으며 FBI가 가장 잡고 싶어하는 인물이었다. 리치는 기소된 뒤 스위스로 도피했다.
미 법무부는 사면 스캔들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었으나, 클린턴 전 대통령에 대한 불기소 결정으로 사건을 종결했으며, 마크 리치는 스위스에서 망명 생활을 하다 2013년 사망했다.
리치와 관련한 수사기록은 129쪽 분량이며, 정보자유법(FOIA)에 따라 FBI의 트위터 계정으로 이를 공개했다.
문서에 따르면 리치의 전 부인 데니스 아이젠버그 리치가 민주당의 주요 기부자였으며, 기부금의 일부가 윌리엄 J. 클린턴 대통령 재단, 클린턴 재단에 들어 갔다.
힐러리 클린턴 대변인 브라이언 팰런은 "FOIA의 소송에 데드라인이 없지만 이건 뭔가 이상하다"며 "FBI는 트럼프의 1970년대 흑백 주택 차별에 관한 문서도 게시 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클린턴 캠프는 FBI가 지난달 29일 클린턴 후보의 이메일 스캔들 재수사 결정에 이어 또다시 클린턴 후보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는 '사면 스캔들' 수사 기록을 공개한 데 대해 선거 개입 의도를 의심하며 강하게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