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의회가 31일(현지시간) 미셸 아운(81)을 새 대통령으로 선출하면서 29개월 간의 대통령 공석을 채웠다.
아운 신임 대통령은 육군 사령관 출신으로 레바논 의회 의원 127명이참가한 대통령 선출 표결에서 찬성 83표, 무효표 7표, 무투표 36표로 제 13대 레바논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레바논에서는 헌법에 따라 대통령을 의회투표를 통해 선출한다.
아운은 대통령 선서 후 "레바논은 여전히 지뢰밭을 밟고 있지만, 불길이 서서히 줄어들고 있다"며 "어떠한 불꽃도 레바논에 도달하지 못하도록 막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분석가들은 시리아의 5년간 내전이 레바논의 정치적 클래스의 주요 단층선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아운 선출이 "마술 지팡이"가 될 수는 없다고 경고했다. 지난 2011년 시리아 내전이 시작된 이후 레바논으로 이동한 시리아인은 100만 여 명에 달한다.
아운 신임 대통령의 다음 과제는 정부를 구성하는 것이 될 것이며 논쟁은 수 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아운 신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통해 그의 선출을 축하했다.
아운은 한때 시리아 반군을 지지했으나 정부 지원쪽으로 입장을 바꿔 정부를 지원하는 레바논 시아파 단체인 헤즈볼라와 가까운 관계를 유지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