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국왕 푸미폰 아둔야뎃(88)이 13일(현지시간) 투병 끝에 서거했다.
태국 왕실은 이날 성명에서 "푸미폰 국왕이 우호 3시52분께 시리잣 병원에서 평화롭게 숨을 거뒀다"며 "의료진이 최선을 다했지만 국왕의 상태가 악화됐다"고 밝혔다.
아둔야뎃 국왕은 2009년부터 폐렴 등 각종 감염성 질환으로 치료를 받는 일이 잦았고, 지난 6월에도 혈관확장시술 등을 받았다.
최근에는 혈액투석을 받았으나 혈압이 떨어지고 인공호흡기를 부착하는 등 병세가 심각해진 것으로 전해졌었다.
푸미폰 국왕의 서거에 프라윳 찬 오차 태국 총리는 1년간의 추모기간을 선포했다.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은 70년간 태국을 통치하며 세계 최장 재위 기록을 갖고 있으며, 온화한 성격으로 많은 봉사 활동과 검소함, 쿠데타 중재 등으로 국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국민들은 아둔야뎃의 승계를 이을 와치라롱꼰(64) 왕세자에 대해서는 그다시 신뢰하지 않고 있다. 그는 유일한 왕자이지만 아버지와 달리 성격이 불같고 잦은 이혼 경력, 돈 문제 등으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기 때문이다.
오차 총리는 아직 왕세자가 왕위를 계승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며 애도의 시간을 달라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미국의 가까운 친구이자 많은 미 대통령의 귀중한 파트너"였다고 밝히며 푸미폰 국왕에 대해 국민 생활향상을 위해 "불굴의 헌신"을 해왔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