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매튜'가 미국 동남부 지역에 6일 오후 또는 7일 오전(현지시간) 상륙할 예정인 가운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플로리다 주(州)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州)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밝혔다.
주유소와 매장에는 필수 물품들을 사려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릭 스콧 플로리다 주지사는 바람이 최대 240km까지 불 수 있으며 배터리, 트랜지스터, 라디오, 빵, 통조림, 생수, 얼음 등의 물품을 챙길 것을 권고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시간이 촉박하다"며 서둘러 대피하라고 말했다.
사우스캘롤라이나에 있는 패리스 아일랜드 해병대 기지에서도 6천명의 신병들이 철수했다.
마이애미 국제공항에서는 항공편 90%를 취소했으며 관광객으로 붐비는 디즈니 월드도 금요일까지 임시 폐쇄 조치를 내렸다.
'매튜'는 바하마 제도에 상륙한 뒤 카테고리 3급으로 약해졌지만 다시 카테고리 4급 규모를 회복했다.
'매튜'는 앞서 카테고리 4를 기록하며 아이티와 쿠바 바하마 지역을 강타했다. 아이티 당국은 '매튜'로 인해 현재 264명이 사망했으며 일부 지역은 '완전히 파괴'되었다고 밝혔다.
장 미셀 비그럭스 CARE 구호 기관 감독은 트위터에 아이티 서남부 항구 도시인 제레미의 "약 80%의 건물이 사라졌다"며 "전화 라인과 전력이 완전히 차단됬으며 음식과 돈이 부족하다"라고 말했다.
제레미보다 더 남부지역인 레 케이(Les Cayes)의 한 성당은 지붕이 아예 날아가 버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