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광산구 선운지구 이야기꽃도서관에서 오는 26일부터 여는 그림책 전시회를 앞두고 주민들이 ‘특별한’ 준비에 나서고 있어 화제다.

광산구에 따르면 주민 38명이 이번 전시회 도슨트(docent)로 나선다는 것. 주민들은 그림책의 진수를 관람객에게 보여주겠다는 결의가 대단하다.
주민들은 지난달 29일부터 4주 동안 진행하는 도슨트 교육을 이야기꽃도서관에서 받고 있다.
김중석 작가와 노미숙 그림책교육상담연구소장이 진행하는 교육은 전시회 참여 작가들의 작품 세계와 해설 기법 등을 주제로 한다.

전시회에서 도슨트로 나설 주민들은 대부분 그림책교육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했거나 이야기꽃도서관 그림책 교육을 수료한 경력을 갖고 있다. 그림책의 효용을 잘 알기에 ‘좋은 것은 나눠야 한다’는 생각으로 도슨트 과정을 지원했다고.
그림책교육지도사 2급 자격증을 갖고 있는 고선희(36·여) 씨는 “내 아이와 가족을 그림책을 변화시킨 이 경험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고 싶어서 도슨트로 자원했다”고 말했다. 고씨는 “앞으로 그림책 큐레이터에도 도전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주민들이 그림책 알리기에 열성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뭘까.
노지현(36·여) 씨는 “위로와 감동”이라고 귀띔했다. 노씨는 “다른 매체보다도 위로와 감동의 깊이가 다르다는 것이 그림책의 가장 큰 매력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전시회에서 책에 담은 작가의 의도를 잘 전달해서 더 큰 감동과 재미를 관람객에 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도슨트로 나선 주민들이 이구동성으로 전하는 메시지는 ‘아는 만큼 보인다’는 것. 책 속의 그림에 숨은 상징과 의미를 공유해 0세~100세 주민 모두가 소통하는 그림책 세상 광산구를 만들겠다는 것이 이들의 바람이다.
선운지구 이야기꽃도서관에서는 인기 작가 16명의 작품 200여 점을 감상하는 그림책 전시회를 오는 26일부터 11일 동안 개최한다.
전시회에서는 작가의 그림책 작품과 함께 작가노트, 스케치, 원화, 우리지역 그림책 작가 작품, 광주지역 서점이 보유한 특색 있는 책 등이 주민 도슨트의 안내로 관람객에게 친근하게 다가간다. 광산구는 각종 구조물과 조형물 그리고 영상물 등 입체적인 방법으로 그림책을 감각적으로 접할 수 있도록 전시회를 기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