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식량계획(WFP)의 식량 지원을 받은 북한 어린이 4명 가운데 1명은 여전히 발육 부진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의소리(VOA)이 13일 보도했다.
세계식량계획은 최근 발표한 ‘북한 국가보고서’에서 이 기구의 식량 지원을 받은 북한 탁아소 어린이의 25.4%가 영양실조로 인한 발육 부진 상태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2012년 기준으로 전체 북한 어린이 27.9%가 발육부진 상태인 것으로 조사된 것과 비교해 2.5% 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세계식량계획은 북한 어린이 영양 실조 비율이 지난 2009년 32.4%에서 2012년 27.9%로 줄어드는 등 어린이들의 영양 상태가 다소 개선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대부분이 영양 부족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5세 미만 어린이 세 명 가운데 1명과, 1살에서 2살 미만 어린이의 절반 정도가 빈혈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세계식량계획은 북한 당국과 함께 취약계층의 영양 개선을 위해 지원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세계식량계획은 캐나다와 러시아, 스위스, 유엔 등 국제사회가 지원한 자금으로 밀가루 등 원료를 구입해 북한 현지 6개 식품가공공장에서 영양강화식품과 영양과자 등을 생산하고 있다.
여기에서 생산된 식품은 북한 내 탁아소와 고아원, 소학교, 아동 병원의 어린이와 임산부 수유모 등 취약계층에 매달 전달되고 있다.
세계식량계획은 매달 1백만 여명의 취약계층에 식량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자금 부족 등으로 목표의60% 정도만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식량계획은 당초 2013년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북한 내 87개 군 220만여 명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영양 지원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목표액으로1억9천 600만 달러를 정했다.
세계식량계획은 8개도, 60개 시 군에서 새 영양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1억2천6백만 달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