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희망을 가르치는 특전복 입은 한글 선생님
  • 이정수
  • 등록 2016-05-13 13:11:11

기사수정
  • 특수전교육단 모태진 원사, 지난 3년간 매주 일요일마다 4시간씩 외국인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무료 한국어 교육 실시
  •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모모선생님으로 불리며 희망을 가르쳐
  • 한글교육 위해 2014년 교원자격증 취득 후 봉사활동 시작


특수전 사령부 예하 특수전교육단(이하 특교단)에서 근무하고 있는 모태진 원사는 지난 3년 동안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무료로 한글을 가르치며 모모선생님으로 불리고 있다.

 

모모라는 애칭은 모태진 원사의 이름을 외국인 교육생들이 쉽게 부르기 위해 생긴 별명이지만, 이제는 단순히 한국어를 가르치는 자원봉사자가 아닌 따뜻한 정()을 나눠 주는 친한 한국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모태진 원사가 무료 한국어 교육 봉사를 하게 된 계기는 6년 전 경기도 광주의 한 재래시장에서 외국인과 시장상인이 다툼을 목격하고 난 이후부터다. 다툼은 하자가 있는 물건을 구입한 외국인이 다른 물건으로 교환하겠다고 말한 것이 발단이 되었다. 하지만 시장상인은 한국어가 서툰 외국인에게 반말과 욕을 섞어가며 일방적으로 몰아붙이고 있었고, 주변 사람들은 그저 바라만 볼 뿐 아무도 나서는 이가 없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모 원사가 외국인을 대신해 나섰지만 의사소통이 어려워 문제를 해결해주지 못했고 결국 외국인은 물건을 바꾸지 못하고 돌아갔다.

 

그 일이 있은 직후 모 원사는 외국인들이 한국에서 생활하는데 가장 필요한 것은 돈이 아니라 한국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교육을 통해 한 사람의 미래를 바꿀 수 있다는 생각에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한글 수업을 시작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모 원사는 그 길로 가까운 외국인 노동자 센터로 찾아가 한국어 교육 봉사를 하겠다며 의사를 밝혔지만 교육을 할 수 있는 자격이 없었기 때문에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꼭 한글을 가르치고 싶다는 포기를 모르는 모 원사의 의지는 싶게 꺾이지 않았다. 그동안 다니고 있던 대학의 전공과목을 바꾸고 낮에는 공수교육 교관 임무를 수행하고, 밤에는 한글교육에 관한 전공과목 공부에 매진하는 주경야독을 실천하여 마침내 2014년 원하던 한국어 교원 2급 자격을 취득하고야 말았다.

 

매주 일요일 14시 광주 외국인 교육센터로 책가방을 둘러멘 외국인들이 하나 둘씩 모여들기 시작한다. 광주지역의 작은 교회의 후원으로 진행되는 한글수업은 모 원사 뿐 만 아니라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재능기부를 자청하는 8명의 선생님들도 함께 하고 있다.

 

이곳에 모인 외국인 근로자들은 한국어 능력시험(TOPIK)을 준비하여 관공서와 기업에서 통역관을 희망하는 등 한국에서의 꿈을 이루기 위해 모인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다.

 

지금까지 모 원사를 거쳐 간 제자는 이미 170명을 훌쩍 넘었다. 이는 외국인 근로자 특성상 직장이 자주 바뀐 탓도 있지만 모 원사의 교육방식이 쉽고 재미있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모태진 원사의 교육은 어려운 한국어를 외국인들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따라 올 수 있도록 쉽고 재미있게 만들었다. 그 첫 번째 비법은 교육을 시작하기에 앞서 교육생과의 친밀감을 높이는 것이다. 친해져야 거부감 없이 교육을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는 곳은 어디인지, 가족들은 어떤 사람들인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고민은 무엇인지 등 다양한 것들을 물어보며 상담을 해주며 친밀감을 높인다.

 

두 번째는 교육생들이 교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만드는 것이다. 교육 간에는 한 주간에 있었던 일들이나 관심사들을 이야기 하면서 자연스럽게 대화를 유도하여 자연스럽게 말하고 듣는 법을 터득하게 하고 동시에 공감대를 형성하여 교육의 성과를 높이고 있다. 이밖에도 재래시장을 함께하며 다양한 한국의 전통문화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시간도 마련해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있다.

 

모 원사는 특전복을 입고 국가와 군에 헌신할 수 있어 행복하다언젠가 군을 나서겠지만 전역 후에도 몽골에서 한국어학당을 만들어 봉사활동을 계속 이어나가고 싶다고 의지를 밝혔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울산드론순찰대, ‘나눔:ON 페스타’서 시민과 함께 드론 안전 체험 부스 운영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울산드론순찰대(대장 임용근)가 지난 2025년 11월 7일 울산문화공원에서 열린 『프로젝트 나눔:ON 페스타』에 참여하여 시민들을 위한 드론 안전 체험 부스를 성공적으로 운영했습니다.  울산광역시자원봉사센터가 주최한 ‘따뜻한 나눔이 켜지는 순간’ 주제의 『프로젝트 나눔:ON 페스타』 참여 , "하늘에서 지...
  2. 울산 S-OIL 샤힌 프로젝트 현장, 비계 발판 붕괴… 근로자 다수 부상 [뉴스21일간=김태인 ]2025년 11월 19일 오후 5시경, 울산 울주군에 위치한 에쓰오일의 '샤힌 프로젝트 패키지1' 공사 현장에서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근로자들의 휴게를 위한 컨테이너 사이에 설치된 2m 높이의 비계 다리가 갑작스럽게 무너지면서, 이 사고로 총 7명의 근로자가 부상을 입었습니다.사고가 발생한 샤힌 프로젝트...
  3. 제1회 태욱가요제 11월 23일 개최 [뉴스21일간=임정훈]태욱엔터테인먼트는 오는 2025년 11월23일(일)오후3시30분, 부산 남구 용소로 78에 위치한 부산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제1회 태욱가요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장락, 정유나, 유명민, 홍다영 등 다수의 초대 가수가 무대에 오르며, 진성경아, 안진용, 김미경, 박윤창, 아랑고고장구 부산진구팀 등 다양한 장르...
  4. 통일 미래세대의 비전을 키우다: 우정초등학교, '평화통일 퀴즈대회' 성황리 개최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민족통일 울산시협의회(회장 이정민)는 2025년 11월 14일(금) 오전 10시, 울산 우정초등학교 승죽관에서 5·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평화통일 퀴즈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미래 통일 주역인 학생들에게 올바른 통일관과 역사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마련된 이번 대회에는 이정민 회장과 이학박사 박성배...
  5. 제63주년 소방의 날 기념, 일산새마을금고 박학천이사장 소방청장상 수상 일산새마을금고[뉴스21일간=임정훈]2025년 11월 14일 (금) 울산동부소방서에서 제63주년 소방의 날을 기념하여 일산새마을금고 박학천이사장님이 소방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 소방청장상 ]을 수상하였습니다.이날 표창 전달은 울산동부소방서 우충길서장님이 대리 집행하였습니다.일산새마을금고는 지난 2008년부터 현재까지 매년 ..
  6. 동구, 아동권리 증진을 위한 아동학대 예방 캠페인 동구청[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는 아동학대 예방 주간(11.19~11.23)을 기념해, 11월 14일 오후 2시 30분부터 방어동 화암초등학교 인근에서 아동 권리 증진을 위한 아동학대 예방 홍보 캠페인을 했다.    이날 캠페인은 동구아동위원협의회, 울산동부경찰서, 아동보호전문기관, 동구 아동보호팀이 함께하는 민관 합동 캠페인으로, 20여...
  7. 일산동 아동‧여성지킴이회, 번덕경로당 어르신 식사 대접 일산동 아동,여성지킴이회[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 일산동 아동‧여성지킴이회(회장 김행자) 회원들은 11월 14일 오전 12시, 번덕경로당을 방문하여 관내 독거 어르신 40여 명을 대상으로 따뜻한 점심 식사와 간식을 대접하며 훈훈한 시간을 보냈다.    일산동 아동‧여성지킴이회는 매년 어르신들을 위한 식사 나눔 봉사뿐 아니...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